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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말, 몬태나 야생동물 단속관들은 보즈먼 북쪽의 한 집에서 이틀을 보냈고, 결국 검은곰 14마리를 안락사시켰다 . 곰들은 사람 음식에 길들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고, 전문가들은 이 버릇을 재활로도 이주로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살아남은 것은 새끼 한 마리뿐이었다. 평범한 해에 보즈먼 일대에서 ‘문제 곰’으로 처리되는 곰은 여덟에서 열 마리다. 이번에는 한 해치 이상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남쪽으로 내려가 옐로스톤 서쪽 입구 근처에는 운이 더 좋았던 살아 있는 곰들이 있다. 이들도 한때는 문제 곰으로 낙인찍혔는데, 지금은 시험 엔지니어로 일한다. 제조사가 쿨러, 쓰레기통, 캠핑용 음식 보관통을 가져오면 직원이 안에 간식을 채우고 그리즐리를 풀어 놓는다. 곰이 한 시간 동안 제대로 애써도 음식에 닿지 못하면 그 제품은 ‘곰 방지’ 인증을 받을 자격을 얻는다. 최근 두 시즌에는 곰이 더 자주 이겼다. 2024년에는 30개 제품 중 9개만 버텼고, 2025년에는 49개 중 22개가 버텼다. 시계는 진짜 노동만 센다. 그리즐리가 상자를 그냥 가지고 노는 동안에는 시계가 멈추고, 지루해진 시험관은 다음 곰으로 교체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곰이 ‘파괴자 코북’이고, 2026년 9월에 그의 이름을 단 책이 나왔다.
닭 농장의 고아
코북은 알래스카에서 태어났다. 어미와 형제는 델타정션 마을 근처에서 주민의 총에 맞아 죽었다 . 기자 앨릭스 데이비스에 따르면 이 가족은 한 목장주의 방사 닭을 습격하는 버릇이 들어 있었다. 살아남은 새끼 코북과 누이 나키나는 몬태나주 웨스트옐로스톤의 그리즐리 앤드 울프 디스커버리 센터로 갔다. 나키나는 1998년부터 그곳에서 살고 있다.
야생의 삶은 끝났고 일하는 삶이 시작됐다. 코북은 ‘곰 방지’라는 자물쇠와 걸쇠와 벽의 약점을 찾아내며 이름을 날렸다. 《99% 인비저블》 팟캐스트 는 그를 용기(容器)를 부수는 자라기보다 엔지니어들의 자존심을 부수는 자라고 불렀다. 전 《와이어드》 에디터 앨릭스 데이비스는 시험 엔지니어를 다룬 책 에 그의 이름을 붙였고, 이 책은 2026년 9월 8일에 나왔다. 약 6주 뒤인 10월 22일 《사이언스 프라이데이》가 발췌문 과 저자와의 대담 을 실었다. 센터에 따르면 코북은 2017년에 죽었으니, 책이 다루는 것은 전설이다.
사실 이 책은 곰에 관한 책이 아니다. 무언가가 어떻게 부서질지 상상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향실, 포뮬러 1 풍동, 항공기를 고장 날 때까지 괴롭히는 격납고가 무대다. 그리즐리는 그 일의 가장 선명한 사례일 뿐이다.
추, 쇠꼬챙이, 그리고 곰의 꾀
처음에는 사람들이 곰을 기계로 대체하려 했다. 1980년대의 첫 곰 방지 보관함은 묵직한 걸쇠가 달린 무거운 정부 지급 금속 상자였다. 1989년 범정부 그리즐리 위원회(IGBC)가 최소 설계 기준과 시험 방법을 발표했다 . 미줄라의 산림청 기술센터는 이를 위해 장치 두 대를 만들었다. 하나는 100파운드짜리 추를 2피트 높이에서 용기의 가장 약한 면에 떨어뜨렸다. 다른 하나인 관입 시험기는 뾰족한 막대를 벽에 약 125~135파운드의 힘으로 눌러 그리즐리의 송곳니나 발톱을 대신했다.
장치가 재는 것은 힘이지 재치가 아니었다. 추와 쇠꼬챙이는 곰이 생각한다는 사실을 반영할 수 없다고 데이비스는 설명한다. 곰은 한 곳을 한 가지 힘으로 누르지 않는다. 틈을 찾고, 발톱으로 뚜껑을 비집고, 온몸의 무게로 상자 위에 뛰어오르고, 1분 뒤에는 반대편에서 다시 시도한다. 가게에서 파는 평범한 플라스틱 쿨러는 관입 시험도, 살아 있는 그리즐리와의 대면도 통과하지 못했다 .
// 타임라인
- 첫 곰 방지 보관함: 걸쇠가 달린 무거운 금속 상자
- IGBC가 용기 기준과 시험 방법을 발표
- 코북의 누이 나키나가 웨스트옐로스톤 센터에 도착
- 살아 있는 그리즐리로 용기 시험을 시작
- 워싱턴주립대학교 곰 센터가 시험에 합류
- 앨릭스 데이비스가 《파괴자 코북》 출간
규칙이 따로 있는 한 시간
2001년부터 위원회는 시험을 추 대신 곰에게 맡겼다. 직원이 걸쇠, 경첩, 뚜껑을 점검하고 제품에 미끼(생선, 땅콩버터, 꿀, 개 사료)를 채워 우리에 둔다. 시험은 곰이 뚫고 들어갈 때까지, 혹은 접촉 시간이 60분이 찰 때까지 이어진다. 진짜 노동만 센다. 물어뜯기, 할퀴기, 덮치기다. 그리즐리가 연못에서 쿨러를 가지고 놀면 그 시간은 시계에 올라가지 않는다.

곰이 음식 근처에 가기도 전에 실격할 수도 있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곰이 4분의 1인치, 대략 연필 굵기보다 넓은 구멍이나 틈을 내면 쿨러는 불합격이다. 쓰레기통은 틈이 1인치까지 허용된다.
시험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제조사가 제품을 가져오고, 시험 비용을 내고, 자사 제품이 박살 나는 영상을 받는 데 100달러를 더 낸다. 2026년 시즌 신청은 9월 17일에 마감됐고, 다음 접수는 2027년 3월에 열린다.
통과한 제품은 위원회의 인증 목록에 오른다. 그래도 IGBC는 인증이 곰이 절대 못 연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경고한다 . 그리고 잠그지 않은 곰 방지 쿨러는 곰 방지로 치지 않는다.
열에 아홉은 졌다
초기에는 참패였다. 시험을 처음 시작했을 때 통과한 제품은 약 10% 였다고, 센터에서 시험을 총괄하는 랜디 그래벗은 회상한다. 제조사들은 그리즐리가 얼마나 힘이 세고 영리하고 먹이에 집착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그는 말한다.
그 뒤로 엔지니어들은 많이 배웠지만 여전히 곰이 우위다. 위원회의 2025년 보고서 에 따르면 첫 시도에 통과하는 제품은 30~50%뿐이다.
// 전적: 곰 대 엔지니어
결과는 해마다 출렁인다. 2024년에는 곰이 30번 중 21번을 이겼고 , 2025년에는 49번 중 27번을 이겼다 . 당연한 일이다. 시즌마다 다른 제품이 들어온다. 불합격한 설계는 고쳐서 다시 시험할 수 있어서 거친 시제품이 우리에 많이 들어간다. 엔지니어에게 곰은 공짜이고 무자비한 품질관리 부서다.
시험관도 지루해한다
이 방식에는 어떤 기준도 예상하지 못한 약점이 있다. 곰은 싫증을 낸다. 2023년 5월 《보즈먼 데일리 크로니클》은 웨스트옐로스톤의 그리즐리들이 시험에 지쳐 가고 있다 고 보도했고, 위원회는 두 번째 시험장을 찾아야 했다. 그곳이 2022년부터 용기를 시험해 온 풀먼의 워싱턴주립대학교 곰 센터다.
2023년 그곳에서 루나라는 열아홉 살 그리즐리가 쿨러를 한 시간 동안 두드렸다. 그의 기술은 심폐소생술과 꽤 닮았다. 앞발을 뚜껑에 올려놓고 플라스틱이 갈라질 때까지 점점 세게 누른다. 센터의 동물 관리 책임자 첼시 데이비스는 ‘CPR’을 가장 좋아하는 곰의 기술로 꼽는다. 직원들이 쿨러를 우리에서 빼내는 동안 첼시는 루나에게 프로스팅 한 숟가락을 줘서 주의를 돌렸다. 그리즐리의 일반적인 전술도 그는 설명한다. 처음 몇 분은 힘으로 밀어붙이고, 그다음 곰은 멈춰서 상자를 살피다가 들어 올리기 시작한다.
2026년 3월 25일자 대학 기사 는 교대 체계를 자세히 소개한다. 곰 하나가 5분 만에 흥미를 잃으면 시계를 멈추고 다른 곰이 교대한다. 곰마다 전문 분야가 있다. 쿨러에 능한 곰, 음식 보관통에 능한 곰, 물건을 던지는 걸 좋아하는 어린 곰이 있다. 곰들에게는 오락이자 일종의 퍼즐이어서, 시험은 인기가 많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웨스트옐로스톤으로 돌아가면 센터는 가끔 대중 앞에서 공연도 한다. 2026년 6월 관광객들은 그리즐리들이 시연용 캠프장을 박살 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곰들은 내놓은 음식을 먹어 치우고 텐트를 땅에 짓밟았다. 숲에서 왜 음식을 치워 둬야 하는지 이보다 나은 강의는 떠올리기 어렵다.
호기심이 사람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 2023년 여름 유튜버 톰 스콧이 웨스트옐로스톤에서 땅콩버터와 꿀을 바른 쓰레기통 시험을 찍고 있었는데, 그리즐리 한 마리가 그의 액션캠을 물고 가서 연못에 떨어뜨렸다. 몇 시간 뒤 곰이 돌아와 캠을 건져 내 전원을 켰다 . 스콧은 그 영상을 공개 아카이브에 올리고 출처를 ‘그리즐리 곰’으로 표기했다.
어떤 장치도 대신할 수 없는 상대
그리즐리를 볼 일이 없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는 다른 것을 말한다. 기계는 엔지니어가 상상해 낸 것을 시험한다. 충격, 하중, 낙하다. 살아 있는 상대는 엔지니어가 상상하지 못한 것을 시험한다. 그래서 최고의 시험관은 물건이 멀쩡하다는 걸 확인하기보다 부수고 싶어 한다. 데이비스는 이런 시험관을 곳곳에서 찾아낸다. 알약 병을 검사하는 연구소부터, 닭을 아주 많이 희생시킨 항공 시험 초창기까지.
곰에게는 걸린 것이 더 크다. 거의 힘들이지 않고 고열량 식사를 한 번 얻은 동물은 다음 식사를 찾아 나서고, 그 길 끝에 9월 보즈먼 외곽에서 일어난 일이 있다. 루나나 코북을 버텨 낸 쓰레기통은 하나하나가 야생 곰에게서 그런 교훈 하나를 덜어 낸다. 다만 거기 붙은 스티커는 꼼꼼히 읽어야 한다. 곰이 절대 열지 못한다는 약속이 아니라, 한 번은 접촉 한 시간 동안 곰이 열지 못했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