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standalone="yes"?><rss version="2.0"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media="http://search.yahoo.com/mrss/" xmlns:georss="http://www.georss.org/georss"><channel><title>보이저 1호 on FUTURMAG</title><link>https://futurmag.com/ko/tags/%EB%B3%B4%EC%9D%B4%EC%A0%80-1%ED%98%B8/</link><description>FUTURMAG는 내일의 일상이 될 기술을 다루는 매거진입니다. AI, 로봇과 기기, 바이오테크, 새로운 경제까지. 이미 작동하는 것과 부풀려진 약속을 구분합니다.</description><generator>Hugo</generator><language>ko-KR</language><lastBuildDate>Sat, 24 Oct 2026 02:04:00 +0300</lastBuildDate><atom:link href="https://futurmag.com/ko/tags/%EB%B3%B4%EC%9D%B4%EC%A0%80-1%ED%98%B8/index.xml"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item><title>AI 노래 하루치는 여섯 달 동안 재생되고, 듣는 건 대부분 봇이다</title><link>https://futurmag.com/ko/ai/one-day-of-ai-songs-takes-half-a-year-to-hear-deezer-bots/</link><guid>https://futurmag.com/ko/ai/one-day-of-ai-songs-takes-half-a-year-to-hear-deezer-bots/</guid><pubDate>Sat, 24 Oct 2026 02:0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Deezer에는 AI가 만든 트랙이 하루 9만 곡 올라온다. 이 곡들이 얼마나 오래 재생되는지, 누가 듣는지, 봇이 이걸로 어떻게 정산금을 챙기는지 계산해 본다.</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AI 노래 하루치는 여섯 달 동안 재생되고, 듣는 건 대부분 봇이다</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AI 노래 하루치는 여섯 달 동안 재생되고, 듣는 건 대부분 봇이다</figcaption></figure><p>1월 1일에 <a href="https://www.deezer.com/">Deezer</a>
가 하루 동안 받은 AI 노래를 전부 재생 버튼 한 번으로 틀어 보자. 한숨도 자지 않고 듣는다 해도 마지막 곡은 7월 7일에야 끝난다. 이 서비스에는 AI가 완전히 만든 트랙이 하루 평균 약 9만 곡 올라오는데, 새로 올라오는 음악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그리고 이 곡들의 주된 청중은 봇이다.</p>
<p>2026년 10월 13일, Deezer는 올해가 가기 전에 앱에 이런 음악을 검색에서 빼 주는 <a href="https://newsroom-deezer.com/2026/10/deezer-ai-music-toggle/">토글</a>
을 넣겠다고 밝혔다. 이 음악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따져 볼 만한 계기다. 돈이 어떻게 벌리는지는 10월 6일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은 한 남자가 가장 잘 설명해 준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에 수법을 그대로 적어 두었다.</p>
<h2>계산의 출발점</h2>
<section class="fm-stats"><p>// 입력값</p>
<b>≈90,000</b>2026년 6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달에 Deezer에 하루 평균 올라온 AI 완전 생성 트랙 수

<b>50%&#43;</b>하루에 새로 올라오는 음악 중 이런 트랙이 차지하는 비중

<b>42M</b>2025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탐지되어 추천에서 제외된 AI 트랙

<b>1–3%</b>Deezer 전체 스트리밍 중 AI 완전 생성 음악이 차지하는 몫

</section>

<p>이 수치는 모두 <a href="https://newsroom-deezer.com/2026/07/ai-music-exceeds-50-percent-daily-uploads-deezer/">Deezer 자체 발표</a>
이며 독립적인 검증은 없다. 서비스가 세는 것은 탐지기가 AI 완전 생성으로 분류한 트랙뿐이다. AI가 사람 음악가를 거들기만 한 곡은 포함되지 않는다.</p>
<p>Deezer는 AI 트랙의 평균 길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 대중음악의 기준을 빌린다. 2024년 Spotify 차트 곡의 평균 길이는 <a href="https://www.hypebot.com/hypebot/2025/04/songs-are-getting-shorter-and-the-surprising-truth-behind-it.html">약 3분</a>
이었다. 이 글의 핵심 가정이니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p>
<h2>하루치 업로드는 여섯 달 동안 재생된다</h2>
<p>9만 곡에 곡당 3분이면 27만 분이다. 4,500시간, 즉 187일 반이다. 그래서 7월 7일이다. 1월 1일 자정에 틀기 시작하면 마지막 곡은 정오 무렵 끝난다.</p>
<p>잠 안 자고 듣는 사람은 없으니 좀 너그러운 버전으로 계산해 보자. 주 40시간 근무 기준으로는 112주가 걸린다. 휴가 없이 2년이 넘는다. 사람이 녹음한 음악까지 더하면 하루치 업로드만으로 거의 1년을 재생하게 된다.</p>
<p>그동안에도 Deezer에는 매일 9만 곡이 새로 들어올 것이다.</p>
<h2>4,200만 곡, 혹은 1786년부터 이어진 콘서트</h2>
<p>이제 전체 아카이브다. 2025년 1월 이후 Deezer의 탐지기가 AI 완전 생성으로 걸러낸 트랙은 4,200만 곡이 넘는다. 곡당 3분이면 1억 2,600만 분, 210만 시간이다. 이를 24시간과 365일로 나누면 쉬지 않고 약 240년 분량의 소리가 나온다.</p>
<p>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빈에서 초연된 1786년에 누군가 듣기 시작했다면 지금쯤 마지막 곡을 듣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아카이브는 2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쌓였다. 2025년 1월에는 하루 약 1만 곡이던 생성 트랙이 2026년 6월에는 아홉 배로 불어났다.</p>
<h2>추정이 틀릴 수 있는 곳</h2>
<aside class="fm-note fm-note-warn"><p>// 주의</p><p>곡당 3분은 가정이다. AI 노래의 평균이 2분이라면 모든 수치가 3분의 1 줄어 여섯 달은 넉 달이 된다. 4분에 가깝다면 여덟 달로 늘어난다.</p>
</aside>

<p>9만이라는 숫자는 기록을 세운 6월의 일평균이다. 봄에는 유입량이 더 적었고(4월에 하루 7만 5천 곡), 10월 현재 Deezer가 내세우는 수치는 여전히 9만에 가깝다. 다른 서비스는 이만큼 자세히 공개하지 않으므로 이 계산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더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p>
<p>그래도 자릿수는 어떤 보정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 절반쯤 틀렸다 해도 하루치 AI 업로드는 몇 달 동안 재생되고, 전체 아카이브는 한 세기가 넘게 재생된다.</p>
<h2>실제로 누가 듣는가</h2>
<p>여기서 규모가 뒤집힌다. Deezer 스트리밍에서 AI 완전 생성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2026년 1월 서비스는 2025년 이런 트랙 스트리밍의 최대 85%가 부정이었다고 <a href="https://newsroom-deezer.com/2026/01/deezer-confirms-demonetization-of-ai-music/">밝혔다</a>
. 봇이 만든 재생이었고, Deezer는 이를 수익 정산에서 제외했다.</p>
<p>Deezer의 임의 스트리밍 1,000건을 뽑아 보자. 그중 10~30건이 AI 트랙이다. 부정 비율 상한 추정이 맞다면, 사람이 직접 골라 AI 노래를 재생하는 경우는 1,000건당 1.5건에서 4.5건 사이다. 새로 나오는 음악의 절반 넘는 몫이 진짜 관심은 1퍼센트의 몇 분의 일밖에 받지 못한다.</p>
<p>사람들이 가짜를 알아채고 꺼 버리는 것도 아니다. 2025년 11월 Deezer가 Ipsos와 함께 한 조사에서 8개국 참가자 9,000명 중 <a href="https://newsroom-deezer.com/2025/11/deezer-ipsos-survey-ai-music/">97%</a>
가 AI 트랙 두 곡과 사람이 녹음한 곡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유는 다른 데 있어 보인다. Deezer는 이런 트랙을 알고리즘 추천과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에서 제외하는데, 그런 노출 없이는 우연히 만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p>
<h2>아무도 듣지 않는 음악을 왜 올리나</h2>
<p>미국 음악가 마이클 스미스의 사건이 이를 깔끔하게 설명한다. 그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Calm Baseball, Calorie Screams, Camel Edible 같은 가공의 이름으로 AI가 만든 노래 수십만 곡을 올리고, 최대 1만 개의 봇을 붙여 재생시켰다. 2026년 10월 6일 뉴욕 연방법원은 그에게 징역 18개월을 <a href="https://www.musicbusinessworldwide.com/man-behind-8m-ai-song-and-bot-streaming-fraud-is-sentenced-to-18-months-in-prison/">선고했다</a>
. 검찰은 최소 46개월을 구형했었다. 스미스는 &ldquo;내가 그토록 아끼는 음악계를 배신했다&quot;고 <a href="https://www.musicradar.com/music-industry/i-betrayed-the-music-community-i-care-so-much-about-streaming-fraudster-sentenced-to-18-months-in-prison-for-streaming-fraud">법정에서 말했다</a>
. 그는 809만 달러를 몰수당해야 한다.</p>
<p>계산은 스미스가 직접 적어 두었다. 2017년 10월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이며, 나중에 공소장에 들어갔다. 임대한 클라우드 서버 52대, 사실상 누구도 끄지 않는 컴퓨터 52대에 봇을 20개씩 올려 &lsquo;청취자&rsquo; 1,040명을 만든다. 봇 하나가 하루 636곡을 재생할 수 있다. 2분 15초에 한 곡씩, 잠도 주말도 없이. 합치면 하루 스트리밍 66만 1,440건이다. 그가 직접 잡은 스트리밍당 0.5센트로 계산하면 연간 약 120만 달러다.</p>
<p>그래서 물량이 중요하다. 한 곡에 재생 100만 건이 몰리면 부정 탐지 시스템이 곧바로 반응한다. 스미스는 2018년 이메일에서 <a href="https://www.musicbusinessworldwide.com/an-8m-streaming-fraud-two-plays-a-day-heres-the-pro-rata-math-behind-the-bot-scheme-and-the-rule-change-that-would-have-killed-it/">윗선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면</a>
 재생 수가 적은 콘텐츠가 잔뜩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루 66만 1,440건을 30만 곡에 나누면 곡당 하루 약 두 번, 연간 약 800번이다. 이런 트랙은 수백만 곡의 진짜 음악 속에 묻힌다.</p>
<p>2024년 4월 Spotify가 도입한 규칙은 바로 이런 수법을 겨냥한다. 지난 12개월 동안 재생이 1,000회 미만인 트랙에는 <a href="https://support.spotify.com/co-en/artists/article/track-monetization-eligibility/">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a>
는 규칙이다. 이 규칙 아래에서는 곡마다 연간 약 200회가 모자란다. 돈을 받으려면 스미스는 봇을 더 적은 곡에 몰아야 했고, 그러면 들키기 쉬워졌을 것이다.</p>
<p>남는 질문은 이 돈이 누구 돈이냐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내지 않는다. 수익의 일정 몫을 공동 풀에 쌓고 스트리밍 점유율대로 나눈다. 가짜 재생이 하나 늘 때마다 진짜 재생 하나하나의 몫이 줄어든다. 진짜 청취자가 한 명도 없는 노래들이 사람들이 실제로 듣는 음악가들의 정산금에서 그 돈을 가져갔다. Deezer는 2025년 플랫폼 전체 스트리밍의 8%가 부정이었다고 말한다. 막지 않았다면 풀의 12분의 1에 가까운 돈이 봇에게 갔을 것이다.</p>
<h2>아직 듣는 사람들을 위한 버튼</h2>
<p>Deezer의 토글은 AI 완전 생성 트랙과 앨범, 그와 연결된 아티스트를 검색에서 숨긴다. 같은 Ipsos 조사에서 스트리밍 이용자의 45%가 이런 필터를 원한다고 답했다. Deezer CEO 알렉시 랑테르니에는 이용자가 AI 완전 생성 음악을 스트리밍 경험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p>
<p>기계가 노래를 쓰고 기계가 재생하며, 이 사슬에서 사람이 남은 곳은 한쪽 끝, 정산금이 들어오는 곳뿐이다. 7월에 Deezer는 스트리밍 부정에 걸린 AI 트랙과 최소 6개월 동안 아무도 재생하지 않은 트랙을 삭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의 완벽한 대구가 된다. 하루치 업로드를 다 들으려면 여섯 달이 넘게 걸리고, 여섯 달 동안 아무도 재생하지 않은 트랙은 지워진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브라 밑에 붙이는 센서, 주사 대신 알약, 그리고 올해의 발명품 네 가지</title><link>https://futurmag.com/ko/human/time-best-inventions-2026-medicine-for-the-body/</link><guid>https://futurmag.com/ko/human/time-best-inventions-2026-medicine-for-the-body/</guid><pubDate>Sat, 24 Oct 2026 02:0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TIME이 꼽은 2026년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의료 분야 여섯 가지. 각각 무엇이 놀라운지, 그리고 아직 제조사의 말에만 기대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본다.</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브라 밑에 붙이는 센서, 주사 대신 알약, 그리고 올해의 발명품 네 가지</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브라 밑에 붙이는 센서, 주사 대신 알약, 그리고 올해의 발명품 네 가지</figcaption></figure><p>갱년기 이행기 센서는 가슴 아래에 착용한다. 개발진이 확인한 바로는 팔과 다리에 붙이면 일부 증상을 놓쳤다. 이 기기는 2026년 10월 중순 발표된 TIME 선정 올해의 발명품 300선에 올랐고, 같은 목록에는 <a href="https://www.medicaldesignandoutsourcing.com/medtronic-recor-oculogica-and-more-make-times-best-inventions-list/">30여 개</a>
가 넘는 다른 의료 기술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는 그중 몸과 관련된 여섯 가지를 골라, 각각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확인했다.</p>
<h2>가슴 아래의 센서 네 개</h2>
<p>아일랜드 기업 <a href="https://time.com/collection/best-inventions/2026/peri/">페리(Peri)</a>
(옛 이름 identifyHer)는 갱년기 이행기의 증상을 추적한다. 마지막 월경 이전의 몇 해, 호르몬이 요동치는데도 여성이 의사에게 내보일 것이라고는 자신의 설명뿐인 시기다. 센서 네 개가 심박수, 체온, 수면의 변화를 잡아내고, 알고리즘이 안면 홍조와 야간 발한을 찾아낸다.</p>
<p>CEO 하이디 데이비스는 팔다리의 센서가 일부 증상의 &ldquo;디지털 지문&quot;을 놓쳤고 몸통에서 가장 강한 신호가 나왔다고 <a href="https://athletechnews.com/menopause-hot-flash-wearable-identifyher-peri/">설명했다</a>
. 센서 자체는 평범하며, 데이비스도 그렇게 말한다. 새로운 것은 알고리즘이다. <a href="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peri-named-to-times-list-of-the-best-inventions-of-2026-302910129.html">회사에 따르면</a>
 이 알고리즘은 여성 204명의 연속 측정 데이터로 학습했다.</p>
<h2>손목밴드로 하는 병원 활력징후 측정</h2>
<p>일반 병동에서 간호사는 몇 시간에 한 번씩 활력징후를 확인한다. 순회와 순회 사이에는 환자를 지켜보는 장비가 없다. 메드트로닉은 이런 공백이 전체 시간의 최대 96%에 이른다고 말하지만, 이는 회사 자체 추정치이고 불안한 숫자는 제품을 파는 데도 도움이 된다.</p>
<p>네덜란드 코르사노 헬스가 만들고 미국에서는 메드트로닉이 판매하는 <a href="https://news.medtronic.com/2026-10-15-Medtronic-Named-to-TIME-Best-Inventions-of-2026-List-for-Stealth-AXiS-TM-surgical-system-and-Corsano-TM-multi-parameter-wearable">코르사노 손목밴드</a>
는 무게가 19g으로 초코바 하나보다 가볍다. 선이 없고, 맥박, 산소, 호흡, 피부 온도, 걸음 수를 추적하며, 환자와 함께 집에 갈 수도 있다. 환자 모니터링용으로 FDA 허가를 받았지만 진단은 내리지 않는다. 의사에게 알려 주는 역할이다.</p>
<h2>뇌진탕 검사에 걸리는 90초</h2>
<p>뇌진탕은 눈으로 알아보기 어렵다. 당장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기장 사이드라인에서는 더 그렇다. 오큘로지카의 <a href="https://time.com/collection/best-inventions/2026/oculogica-snap/">SNAP 검사</a>
는 화면 위의 점을 눈으로 따라가게 하고, 카메라가 눈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알고리즘은 90초 만에 결과를 내놓는다. 이 회사의 이전 기기는 최대 4분이 걸렸다.</p>
<p>FDA는 2026년 6월 SNAP을 단독 진단이 아닌 의사의 보조 도구로 허가했다. 회사는 민감도 90%, 특이도 94%라고 <a href="https://www.massdevice.com/oculogica-fda-clearance-90-second-concussion-test/">밝혔다</a>
. 쉽게 말해, 실제 뇌진탕 환자 열 명 중 아홉 명을 잡아내고, 건강한 사람 백 명 중 여섯 명에게는 잘못된 경보를 울린다는 뜻이다.</p>
<h2>혈압을 낮추는 초음파</h2>
<p>리코르 메디컬의 <a href="https://www.hmpgloballearningnetwork.com/site/cathlab/press-release/time-names-recor-medicals-paradise-ultrasound-renal-denervation-system">파라다이스 시스템</a>
은 혈압약과 생활 습관 관리로도 혈압이 잡히지 않는 사람을 위한 기기다. 대상은 신장 동맥 주변의 신경이다. 이 신경은 과하게 활동하면 혈압을 끌어올린다. 가는 카테터가 사타구니의 동맥에서 출발해 신장까지 올라간다. <a href="https://www.fda.gov/medical-devices/recently-approved-devices/paradise-ultrasound-renal-denervation-system-p220023">FDA에 따르면</a>
 카테터는 거기서 초음파로 신경을 한 번에 7초씩 두세 번 가열하고, 그동안 순환하는 물이 든 풍선이 혈관벽을 식힌다.</p>
<p><a href="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801849">RADIANCE II</a>
 시험에서는 환자 224명이 연구를 위해 약을 끊었다. 일부는 초음파를 켜지 않은 카테터를 삽입받았고, 환자도 측정자도 누가 어느 쪽인지 알지 못했다. 두 달 뒤 주간 수축기 혈압은 실제 시술군에서 7.9mmHg, 가짜 시술군에서 1.8mmHg 떨어졌다. 차이는 약 6포인트다. 비교하자면, 약물 시험 48건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혈압이 5mmHg 내려가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 사건이 약 10분의 1 줄었다. FDA는 이 시술을 약물 치료를 대체하는 방법이 아니라 보완하는 방법으로 승인했다.</p>
<h2>위장을 견디는 펩타이드</h2>
<p>위는 짧은 단백질 사슬인 펩타이드를 고기처럼 소화한다. 중증 건선 치료의 중추인 단백질 의약품을 주사로 맞는 이유다. 존슨앤드존슨의 <a href="https://www.jnj.com/latest-news/icotyde-time-best-inventions-2026">이코타이드(Icotyde)</a>
는 2026년 3월 FDA 승인을 받아, 알약 형태로 나온 최초의 건선용 표적 펩타이드가 되었다.</p>
<p>이 약은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신호 분자 IL-23의 수용체를 차단한다. 12세 이상 청소년을 포함한 환자 684명이 참여한 <a href="https://www.patientcareonline.com/view/investigational-oral-il-23-receptor-antagonist-icotrokinra-improves-skin-clearance-in-psoriasis-in-phase-3-study">ICONIC-LEAD</a>
 시험에서, 16주 뒤 알약을 복용한 환자의 65%는 피부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해졌고, 위약군은 8%였다. 주사제와 마찬가지로 면역 반응의 일부를 억누른다. 그래도 주사기는 필요 없어졌다.</p>
<h2>하이킹에서 다리에 다는 모터</h2>
<p>엘러스-단로스 증후군과 POTS를 앓는 「파퓰러 사이언스」 필자는 그랜드캐니언 근처의 언덕 하나를 세 번 오른 경험을 적었다. <a href="https://www.popsci.com/gear/hypershell-x-ultra-hiking-exoskeleton-review/">하이퍼셸 X 울트라 S 외골격</a>
의 도움 없이 올랐을 때 심박수는 분당 102회에서 158회까지 올랐다. 에코 모드에서는 최고 126회, 가장 강한 모드에서는 118회였다. 한 사람이 언덕 하나를 오른 기록이지만, 차이는 뚜렷하다.</p>
<p>이 기기는 허리와 허벅지에 착용하며, 제조사에 따르면 무게는 약 2.5kg이다. TIME은 이를 스포츠 및 피트니스 부문에 올렸고, 미국 판매가는 1,999달러다. 회사가 의뢰한 실험실 시험에서 몸이 쓰는 산소량은 걸을 때 최대 20%, 자전거를 탈 때 39% 줄었다.</p>
<h2>경계선은 어디에 있는가</h2>
<p>여섯 가지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수준은 크게 다르다.</p>
<aside class="fm-check"><p>// 체크리스트</p><ul>
<li>이코타이드: FDA 승인, 대규모 위약 대조 시험.</li>
<li>파라다이스: FDA 승인, 가짜 시술 대조 시험.</li>
<li>SNAP: 의사 보조 도구로 FDA 허가, 정확도는 회사 발표.</li>
<li>코르사노: FDA 허가, 96%라는 수치는 판매사 발표.</li>
<li>페리: 회사 데이터뿐, 독립적인 검증 없음.</li>
<li>하이퍼셸: 제조사의 측정치와 리뷰어들의 경험담.</li>
</ul>
</aside>

<aside class="fm-note fm-note-warn"><p>// 주의</p><p>TIME은 독창성, 효능, 야심, 영향력을 기준으로 발명품을 심사하지만, 효능은 임상 검토 없이 편집자들이 직접 평가한다.</p>
</aside>

<p>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페리다. 이 센서는 여성이 이미 느끼고 있는 것을 기록하며, 요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 의사가 흘려들을 수도 있는 호소가 도표가 된다. 새로운 의학은 몸이 느끼는 바를 증거로 바꾼다. 페리는 여성 약 110명을 대상으로 한 정확도 시험을 <a href="https://clinicaltrials.gov/study/NCT07022925">등록해 두었지만</a>
 아직 결과는 없다. 근거는 쌓이는 중이지만, 지금은 그것을 파는 회사가 직접 검증하고 있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속도를 높여 주던 엔지니어가 이제 선수들의 반바지에 에어백을 꿰매 넣는다</title><link>https://futurmag.com/ko/technology/aerobag-cycling-airbag-bert-celis-profile/</link><guid>https://futurmag.com/ko/technology/aerobag-cycling-airbag-bert-celis-profile/</guid><pubDate>Sat, 24 Oct 2026 02:0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공기역학자 베르트 셀리스는 선수의 죽음 뒤 사이클링 빕 어깨끈에 에어백을 숨겼다. 선수단이 오래 보호 장비를 거부한 이유와 달라진 점을 살펴본다.</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속도를 높여 주던 엔지니어가 이제 선수들의 반바지에 에어백을 꿰매 넣는다</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속도를 높여 주던 엔지니어가 이제 선수들의 반바지에 에어백을 꿰매 넣는다</figcaption></figure><p>2019년 8월을 몇 달 앞둔 때, 벨기에 엔지니어 베르트 셀리스의 풍동에는 <a href="https://bikerumor.com/the-aerobag-zips-an-airbag-into-the-bib-shorts-of-pro-cyclists-for-increased-rider-safety/">젊은 선수 비외르흐 람브레흐트가 들어와 있었다</a>
. 셀리스의 연구소에는 늘 하던 일상 작업이었다. 선수가 몇 와트를 아낄 수 있는 자세와 장비를 찾는 일이다. 그러고 나서 8월 5일, 투르 드 폴로뉴 3구간에서 22세의 람브레흐트가 도로를 벗어나 콘크리트 배수로에 부딪혔다. 그는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p>
<p>&ldquo;자전거 선수들은 왜 헬멧 말고는 이렇게 보호받지 못하는지 의문이었다.&rdquo; <a href="https://qazinform.com/news/time-names-belgian-invention-as-one-of-worlds-best-in-2026-a792f0">셀리스는 이렇게 회상한다</a>
. 2026년 10월, 그가 내놓은 답은 <a href="https://time.com/collection/best-inventions/2026/aerobag/">올해의 최고 발명품</a>
을 꼽는 TIME 목록에 올랐다. 무게 약 0.5킬로그램의 에어백으로, 사이클링 빕숏의 어깨끈 속에 숨어 있다가 100밀리초 만에 펼쳐진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묘한 대목은 따로 있다. 평생 선수들의 몸과 장비에서 그램과 와트를 깎아 온 사람이 이제 그들에게 짐을 더 얹으려 한다. 게다가 그는 스톱워치에는 보이지 않는 무게라고 장담한다. 에어백이 언제 터질지를 판단하도록 가르친 자료는 벨기에 통신사가 보관해 온 남들의 사고 영상 아카이브였다.</p>
<h2>와트를 따지는 회계사</h2>
<p>셀리스는 전공으로는 엔지니어, 직업으로는 공기역학자다. 풍동을 중심으로 꾸려진 플랑드르의 사이클링 연구소 플랜더스 바이크 밸리를 공동 창업했고, 수많은 프로 팀과 일했다.</p>
<p>일은 장부 정리와 닮았다. 선수가 바람이 흐르는 곳에서 자전거에 앉고, 센서가 공기저항을 재고, 엔지니어는 팔꿈치를 1센티미터 옮기거나 어깨 부분 원단을 바꾼다. 5와트면 큰 수확이다. 이런 부스러기를 얻으려고 팀들은 특수 양말을 주문하고 헬멧 형태를 다듬고 휠에 큰돈을 쓴다.</p>
<p>람브레흐트가 숨진 뒤 셀리스는 샘 라타이착을 찾아갔다. 그는 벨기에 의류 업체 바이오레이서의 연구개발 책임자로, 이 회사의 풍동을 만든 사람이었다. 바이오레이서는 프로 팀용을 포함해 경기복을 만든다. 2020~2021년 라타이착은 산업디자인 인턴 스테인 판볼셈과 함께 <a href="https://road.cc/content/tech-news/airbag-bib-shorts-are-game-changer-safety-307627">콘셉트를 구체화했다</a>
. 평범한 경기용 빕의 어깨끈에 에어백을 넣어, 사고가 나면 목과 가슴, 등, 엉덩이를 감싸게 한다는 구상이었다.</p>
<p>콘셉트는 통했다. 고객은 나타나지 않았다. 2024년까지도, 그 무렵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라타이착은 이 아이디어가 선수 안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팀들의 관심이 제한적이었음을 인정했다.</p>
<h2>죽음이 밀어붙인 헬멧</h2>
<p>프로 선수단이 시큰둥했던 이유는 쉽게 설명된다. 프로 사이클계는 수십 년 동안 편안함이나 속도를 희생시키는 보호 장비라면 무엇이든 물리쳤다.</p>
<p>1991년 국제사이클연맹(UCI)은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려 했다. 선수들은 파업에 나섰고, 규정은 보류됐다. 규정이 되살아난 것은 2003년, 카자흐스탄 선수 안드레이 키빌레프가 파리~니스 대회에서 헬멧 없이 넘어져 이튿날 숨진 뒤였다. UCI는 그제야 <a href="https://pedalmag.com/kivilev-tragedy-sparks-uci-helmet-declaration/">헬멧을 의무로 선언했다</a>
. 그마저도 타협의 산물이었다. 첫 규정은 5킬로미터가 넘는 마지막 오르막에서는 헬멧을 벗어도 된다고 했고, 이 허점은 나중에야 막혔다.</p>
<p>보호 의류도 같은 길을 걸었다. 바이오레이서는 흔한 사고 부상을 완화하는 경기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a href="https://road.cc/content/news/bioracer-faces-kickback-pros-over-safer-racewear-307687">road.cc가 전한 대로</a>
 선수들은 익숙한 편안함과 속도를 택했다.</p>
<p>장사꾼이라면 누구나 알아들을 교훈이다. 프로 선수단에서 안전은 스톱워치에 아무 비용도 치르지 않을 때만 팔린다. 셀리스가 에어백을 팔려 한 방식이 정확히 그랬다.</p>
<h2>한때 속도를 약속했던 반 킬로그램</h2>
<p>2024년 3월, 시스템이 아직 시제품이던 때에 셀리스는 <a href="https://sporza.be/nl/2024/03/28/maakt-de-airbag-zijn-intrede-in-het-wielrennen-extra-gewicht-maar-wel-veiliger-en-aerodynamischer~1711641395532/">벨기에 방송사 스포르자에</a>
 에어백이 500<del>600그램, 가득 찬 물통 하나쯤을 더한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들은 편안함과 무게를 걱정해 지금까지 거절해 왔다. 그래서 셀리스는 공기역학자의 카드를 꺼냈다. 이 시스템을 입은 선수는 더 &lsquo;물방울 모양&rsquo;이 되고, 시속 50킬로미터의 평지 코스에서는 그 차이가 5</del>15와트에 이른다는 것이다. &ldquo;그러면 늘어난 무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rdquo; 그의 말이다.</p>
<p>선수단에는 솔깃한 말이었다. 속도에 덤으로 얹어 주는 보호라니. 지금 회사는 더 조심스럽게 말한다. TIME 목록 선정을 전후한 자료에서 개발진이 내세우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에어백이 <a href="https://qazinform.com/news/time-names-belgian-invention-as-one-of-worlds-best-in-2026-a792f0">공기역학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a>
 저지 아래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와트 이득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고, 두 주장 모두 독립적으로 측정된 적이 없다. 단서가 하나 더 있다. 산악 구간에서는 공기가 아무리 매끄럽게 흘러도 반 킬로그램은 반 킬로그램이다.</p>
<p>장치 자체는 소박해 보인다. 등에 달린 작은 주머니에 전자장치와 CO₂ 카트리지가 들어 있고,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가느다란 관이 빕 어깨끈을 따라 지나간다.</p>
<section class="fm-stats"><p>// Aerobag의 작동 원리</p>
<b>9</b>개의 모션 센서가 등의 각도, 가속도, 몸의 회전을 추적한다

<b>200×</b>초당 시스템이 지금 움직임이 사고처럼 보이는지 확인하는 횟수

<b>100 ms</b>에어백이 목과 몸통 둘레로 부풀어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의 전부

<b>9 cm</b>등과 갈비뼈, 엉덩이 위로 부푼 쿠션의 두께

</section>

<p>시스템은 머리와 어깨를 덮지 않는데, 의도된 설계다. 라타이착은 사고 뒤에 선수가 다시 자전거에 올라 경기를 마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a href="https://www.aerobag.eu/innovation">작동하고 10초쯤 지나면</a>
 에어백은 저절로 바람이 빠지며 다시 어깨끈 속으로 접혀 들어간다. 재사용하려면 카트리지와 점화 장치를 교체하면 되고, 비용은 <a href="https://futurezone.at/produkte/aerobag-airbag-radlerhose-bib-shorts-rennradfahren-schutz-sturz/403123041">약 35유로</a>
다. 반면 자동차 에어백은 통째로 교체한다.</p>
<h2>남들의 사고가 가르쳐 주는 것</h2>
<p>에어백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천도 가스도 아니다. 언제 터뜨릴지를 정하는 일이다.</p>
<p>선수가 결승선에서 자전거를 앞으로 던지고, 스프린터가 차체를 좌우로 흔들고, 출퇴근 라이더가 연석을 뛰어넘는다. 어느 것도 사고가 아니지만 센서에는 모두 격렬한 움직임이다. 스프린트 한가운데서 오작동하는 에어백은 그 자체로 위험하고,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는 에어백은 없는 것보다 나쁘다. 헛된 안도감을 키우기 때문이다. 스포르자는 <a href="https://sporza.be/nl/2026/01/18/picnic-postnl-test-belgisch-airbag-systeem-uit-voorlopig-op-training-volgend-jaar-misschien-in-koers~1768746332459/">임계값 논리를</a>
 이렇게 설명한다. 선수가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기만 하면 작동하지 않지만, 그러다 방호 울타리 너머로 내던져지면 터진다.</p>
<p>Aerobag의 알고리즘은 남들의 사고로 만들어졌다. 벨기에 통신사 벨가는 경주 중 사고를 담은 방대한 영상 아카이브를 가지고 있고, 개발진은 <a href="https://www.cyclingnews.com/cycling-tech-components/this-is-going-to-save-careers-the-aerobag-airbag-system-could-dramatically-reduce-serious-cycling-crash-injuries-and-worldtour-teams-are-already-testing-it/">그 영상을</a>
 AI 모델에 돌렸다. 모델은 어깨, 엉덩이, 팔꿈치처럼 눈에 보이는 관절로 몸의 움직임을 복원했고, 그 궤적으로 작동 임계값을 조정했다. 쉽게 말해 시스템은 실험을 위해 일부러 연출할 수 없는 사고들에서 배운 셈이다.</p>
<p>스웨덴 기업 회브딩은 이를 잘못했을 때의 대가를 안다. 도시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이 회사의 에어백 칼라는 머리 둘레로 부풀어 올랐고 헬멧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팔렸다. 2023년 11월 스웨덴 소비자청은 사고 시 칼라가 펼쳐지지 않을 수 있는 결함을 이유로 회브딩 3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a href="https://en.brujulabike.com/hovding-goes-bankrupt-after-sales-banned/">2023년 12월 21일 회사는 파산을 신청했다</a>
. 그 무렵 법원이 금지 조치를 정지시켰지만, 이사회는 한 달간 판매가 끊긴 회사를 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에어백은 열리지 않은 단 한 번으로 평가받는다.</p>
<p>Aerobag도 같은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도시 라이더용으로는 같은 모듈을 담아 평상복 위에 두를 수 있는 벨트 Aerobelt를 설계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에 투자하는 펀드 펀드레이서는 <a href="https://zagdaily.com/micromobility/fundracer-backs-belgian-startup-developing-airbag-for-cyclists/">이 회사의 소수 지분을 취득했다</a>
. 시스템은 아직 판매되지 않는다. Aerobag 공동 창업자 퀸턴 판 로헤렌베르흐는 <a href="https://newatlas.com/bicycles/aerobag-airbag-system-pro-cyclists/">가격을 700~850유로로 본다</a>
. 좋은 헬멧보다 비싸고 많은 경기용 휠 세트보다는 싸다.</p>
<p>지금으로서 회브딩의 교훈은 이론에 머문다. 시스템은 <a href="https://www.domestiquecycling.com/en/news/behind-the-aerobag-how-picnic-postnl-are-developing-cyclings-next-safety-breakthrough/">3D 프린터로 만든 선수 모형으로 충돌 시험을 거쳤고</a>
, 다음 단계로 거론되는 것은 부드러운 착지면 위에서의 실제 사람 낙하 시험과 충돌 시험용 더미다. 실제 사고에서 부상을 얼마나 줄이는지에 대한 공개 자료는 아직 없다.</p>
<h2>다시 넘어지는 법 배우기</h2>
<section class="fm-timeline"><p>// 타임라인</p><ol>
<li><time>2019. 8. 5.</time>비외르흐 람브레흐트, 투르 드 폴로뉴 3구간에서 사망</li>

<li><time>2020–2021</time>라타이착과 인턴 판볼셈이 바이오레이서에서 빕 어깨끈 속 에어백을 구상</li>

<li><time>2024</time>작동하는 시제품이 나오지만 팀들은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음</li>

<li><time>2025</time>공동 창업자 네 명이 튀른하우트에서 Aerobag을 출범시키고, EU가 연구에 약 24만 9000유로를 지원</li>

<li><time>2026. 1.</time>UCI, 사이클링용 에어백 규정을 마련하기로 결정</li>

<li><time>2026. 10. 15.</time>Aerobag, TIME 선정 올해의 최고 발명품 목록에 포함</li>

</ol></section>

<p>말로는 관심이 일찌감치 2024년에 나타났다. 셀리스는 스포르자에 영국 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스가 에어백을 쓰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1월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 에간 베르날이 훈련 중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뒤였다.</p>
<p>행동으로 먼저 시스템을 받아든 쪽은 네덜란드 팀 피크닉 포스트NL이었다. 프로젝트 뒤에는 전직 프로 선수 피트 로이야커르스가 있다. 팀은 이미 내마모 의류로 도로 쓸림 상처 문제를 다룬 터였고, 그는 다음 목표로 부러지는 갈비뼈와 골반, 쇄골을 꼽았다. 아이디어는 오토바이 운전자용 에어백을 다룬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나왔고, 그 영상이 로이야커르스를 셀리스에게 이끌었다. 그는 <a href="https://wielerrevue.nl/artikel/676054/een-airbag-tegen-de-veel-voorkomende-sleutelbeenbreuk-rooijakkers-alleen-op-het-moment-als-je-echt-vertrouwt-op-die-airbag">기대를 차분하게 유지한다</a>
. 에어백이 쇄골을 지켜 주는 것은 선수가 정말 그것을 믿고 팔을 몸 쪽에 붙이고 있을 때뿐인데, 대부분의 선수는 넘어질 때 손부터 내민다. 선수들은 넘어지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할 모양이다. 2026년 피크닉 포스트NL과 비스마–리스 어 바이크는 훈련용 시스템을 받았고, 이탈리아 의류 업체 날리니는 최초의 Aerobag 인증 빕숏을 목표로 <a href="https://www.cyclingweekly.com/products/major-kit-brand-investing-in-airbag-tech-as-worldtour-teams-start-testing">프로젝트에 투자했다</a>
.</p>
<p>이 경주에서 셀리스가 혼자인 것은 아니다. 2026년 봄 데카트론의 사이클링 브랜드 반 리젤은 에어백을 내장한 경기용 스킨슈트를 공개했다. 에어백을 포함한 스킨슈트 무게는 약 700그램이고, 제작사에 따르면 에어백은 60밀리초에 펼쳐져 Aerobag보다 거의 두 배 빠르다. &ldquo;사이클링에서는 성능과 안전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했다.&rdquo; <a href="https://www.yahoo.com/lifestyle/articles/cycling-had-choose-between-performance-100757968.html">반 리젤의 말이다</a>
.</p>
<p>경기장에서 에어백을 보게 되려면 아직 멀었다. 2026년 초 UCI는 이런 시스템의 표준을 쓰기 위해 <a href="https://www.uci.org/pressrelease/safety-the-uci-launches-a-call-for-expressions-of-interest-for-the/1olYsnhWH4AXfbn7mfWpOi">제조사와 연구소를 모으기 시작했고</a>
, 표준이 나오기 전에는 누구도 에어백을 입고 출발선에 설 수 없다. 셀리스는 2027년에 경기에서 보게 되기를 바란다.</p>
<p>헬멧은 파업과, 그로부터 12년 뒤에 닥친 죽음을 거쳐서야 프로 사이클계에 들어왔다. 셀리스의 에어백에는 또 다른 비극이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넘어지는 순간 자기 손보다 에어백을 더 믿어 주는 선수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암호화폐 강도들이 이제 집 문을 두드린다, 그것도 대부분 프랑스에서</title><link>https://futurmag.com/ko/crypto/wrench-attacks-crypto-home-invasions-france/</link><guid>https://futurmag.com/ko/crypto/wrench-attacks-crypto-home-invasions-france/</guid><pubDate>Sat, 24 Oct 2026 02:0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왜 집에서 납치되고 결박당하는지, 강도들은 주소를 어떻게 알아내는지, 비밀번호보다 나은 방어는 무엇인지 살펴본다.</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암호화폐 강도들이 이제 집 문을 두드린다, 그것도 대부분 프랑스에서</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암호화폐 강도들이 이제 집 문을 두드린다, 그것도 대부분 프랑스에서</figcaption></figure><p>2009년 2월, 랜들 먼로는 <a href="https://xkcd.com/538/">두 컷짜리 만화</a>
를 그렸다. 첫 컷에서 암호화폐 덕후는 상상에 빠진다. 노트북은 4096비트 암호로 보호되어 있고, 악당들은 100만 달러짜리 클러스터를 만들어 뚫어 보려다 포기한다. 둘째 컷은 현실이다. 악당들은 주인에게 약을 먹이고, 비밀번호를 불 때까지 5달러짜리 렌치로 때린다.</p>
<p>17년이 지난 지금 이 농담은 경찰 일지처럼 읽힌다. 2026년 9월 19일 밤, 복면을 쓴 남자 넷이 프랑스 북부의 소도시 방댕르비에유의 한 집에 들어갔다. 이들은 <a href="https://cryptoast.fr/famille-sequestree-vendin-le-vieil-40000-euros-cryptomonnaies-voles/">부모와 여덟 살, 열두 살 두 자녀를 묶은 뒤</a>
 아버지를 다른 방으로 끌고 가 약 4만 유로어치 암호화폐를 이체하게 했다. 아버지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한다. 해킹당한 비밀번호는 하나도 없었다.</p>
<p>이런 범죄에는 이름이 있다. 렌치 공격(wrench attack)이다. 이 분야의 세계 1위도 첫눈에 떠올리기 어려운 나라다. 미국도 브라질도 아닌 프랑스다. 7월에는 파리 근교에서 남자 셋이 또 한 가족을 묶었는데, 암호화폐 세금 신고 서비스에서 유출된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갑에 든 돈은 약 100유로였다.</p>
<aside class="fm-brief"><p>// 한눈에 보기</p><ul>
<li>보안 업체 CertiK는 2026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공개적으로 확인된 암호화폐 보유자 대상 공격 52건을 집계했고, 그중 33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났다.</li>
<li>프랑스 내무부는 미수에 그친 사건까지 경찰이 접수한 모든 사건을 센다. 같은 6개월 동안 77건이었고, 2025년 한 해 전체는 45건이었다.</li>
<li>실행책은 메신저 앱으로 모집한다. 헌병대에 따르면 그중 16%가 미성년자다.</li>
<li>범인들에게 정보를 넘겨주는 것은 데이터 유출이다.</li>
</ul>
</aside>

<h2>만화가 스프레드시트가 되기까지</h2>
<p>미국 개발자 제임슨 롭은 2018년부터 암호화폐 보유자를 노린 물리적 공격 <a href="https://github.com/jlopp/physical-bitcoin-attacks">목록</a>
을 공개해 왔다. 기록은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롭 자신도 이 목록에 올라 있다. 2017년 10월, 거짓 신고로 경찰 특수부대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그의 집에 출동했고, 누군가 그를 갈취하려 했다. 이런 수법을 스와팅이라고 한다.</p>
<p>목록의 첫 항목은 할 피니다. 그는 2009년 1월 네트워크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에게서 역사상 첫 비트코인 거래를 받은 사람이다. 2014년 무렵 그는 루게릭병으로 거의 전신이 마비된 상태였다. 생애 마지막 해에 <a href="https://en.wikipedia.org/wiki/Hal_Finney_%28computer_scientist%29">갈취범들이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a>
 1,000비트코인을 요구했다. 그 뒤에는 허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집에 들이닥쳤다.</p>
<p>그 뒤로는 항목이 빠르게 쌓인다. 목록에는 2017년 22건, 2025년 167건이 올라 있다. 2026년 10월 22일 기준 올해 건수는 133건이고, 그중 50건이 프랑스다. 2025년 한 해 프랑스 건수의 두 배다. 롭은 신고되지 않는 공격이 많아 목록이 완전하지 않다고 경고한다.</p>
<p>CertiK의 7월 <a href="https://www.certik.com/certik-report/intel3d/intel3d-wrench-h1-2026">보고서</a>
는 가장 큰 변화를 한눈에 보여 준다. 주거 침입은 6개월 만에 20건으로 늘었다. 1년 전에는 1건이었다. 이제 이 유형의 공격 중 가장 흔하다. 강도들은 길에서 피해자를 기다리기를 그만두고 집으로 찾아가기 시작했다.</p>
<p>체이널리시스는 실제로 털린 금액이 3,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a href="https://www.theblock.co/post/410984/more-than-30-million-stolen-in-violent-crypto-attacks-in-2026-as-france-emerges-as-wrench-attack-hotspot-chainalysis">집계했다</a>
. 그러나 이 업체가 추적한 46건 가운데 강도가 돈을 손에 넣은 것은 12건, 26%뿐이었다. 2025년에는 49%였다. 폭력은 늘고 전리품은 줄었다.</p>
<h2>나만의 은행, 나만의 금고</h2>
<p>암호화폐 업계가 좋아하는 구호는 &ldquo;스스로 은행이 되라&quot;다. USB 메모리만 한 키 보관 장치인 하드웨어 지갑에 넣어 둔 코인은 거래소가 망하거나 해킹당해도 무사하다. 하지만 그 은행에는 경비원도 없고, 다른 주소에 있는 금고도 없다. 금고는 침실에 있고, 비밀번호는 주인의 머릿속에 있다.</p>
<p>일반 돈은 총을 들이대고 빼앗기에 좋은 전리품이 아니다. 은행은 한도를 두고, 이상한 이체에는 경고를 띄우며, 결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체는 되돌릴 수 없다. 돈을 돌려주는 고객센터는 없다. 경찰이 거래소에서 도난 자금의 일부를 동결하는 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추격전이지 되돌리기 버튼이 아니다.</p>
<p>세 번째 이유도 있다. 블록체인은 공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어떤 주소의 잔액이든 볼 수 있다. 주소를 이름과 연결하기만 하면, 강도는 피해자의 돈에 대해 이웃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p>
<h2>왜 프랑스인가</h2>
<p>2026년 6월 30일, 로랑 뉴녜스 내무장관은 프랑스를 이런 공격의 &ldquo;일종의 진원지&quot;라고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french-wrench-attacks-rise-to-77-as-government-promises-more-support">불렀다</a>
. 그가 언급한 6개월 77건은 CertiK의 전 세계 합계보다 많다. 경찰은 미수 사건과 언론이 다루지 않은 사건까지 보기 때문이다. 뉴녜스는 긴급 조치로 200명이 체포되었고,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 724명이 경찰 신속 경보 체계에 등록했다고 밝혔다.</p>
<p>분기점은 2025년 1월이었다. 프랑스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렛저의 공동 창업자 다비드 발랑이 프랑스 중부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a href="https://www.dlnews.com/articles/regulation/ledger-cofounder-david-balland-and-wife-kidnapped-in-france">납치되었다</a>
. 납치범들은 그의 손가락 일부를 자르고 그 영상을 다른 공동 창업자에게 보냈다. 경찰은 이튿날 발랑을 구출했다.</p>
<p>2025년 5월에는 공격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 파리 한복판에서 복면 쓴 남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파이뮴 대표 피에르 누아자의 딸과 어린 외손자를 배달 트럭처럼 칠한 밴에 <a href="https://www.maddyness.com/2025/05/13/crypto-tentative-denlevement-de-deux-proches-dun-pdg-dune-plateforme-dachat/">억지로 태우려 했다</a>
. 딸의 파트너가 맞서 싸웠고, 범인들은 달아났다.</p>
<p>체이널리시스는 유출을 프랑스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본다. 수사 당국은 보비니 세무서 직원이 세금 데이터베이스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를 <a href="https://www.imidaily.com/tax/french-tax-official-sold-cryptocurrency-investor-data-to-criminal-networks">검색해</a>
 그들의 정보를 범죄 조직에 팔았다고 의심한다. 그녀는 2025년 6월 말에 체포되었다.</p>
<p>2026년 1월에는 해커들이 암호화폐 투자자의 세금 신고를 돕는 프랑스 서비스 왈티오를 뚫었다. 고객 이메일 주소가 2024년 말 기준 잔액과 함께 유출되었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7월 13일 파리 근교 타베르니의 한 집에 <a href="https://journalducoin.com/actualites/home-jacking-crypto-a-taverny-une-famille-sequestree-pour-100-euros-de-cryptomonnaies/">들이닥친</a>
 남자 셋을 이끈 것이 바로 그 파일이었다. 이들은 어머니와 열 살 아이를 묶고, 아버지가 코드를 넘길 때까지 전기충격기를 썼다.</p>
<p>데이터는 1년 반 전의 것이었다. 지갑에는 약 100유로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범인들은 아내에게 450유로씩 두 번 이체하라고 요구했다. 9월에 용의자 여섯 명이 조직적 무장 갈취 혐의로 기소되었다.</p>


<h2>엉뚱한 사람들이 표적이 된다</h2>
<p>CertiK는 강도들이 코인 보유자 본인보다 그 가족, 즉 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a href="https://www.theblock.co/amp/post/400601/crypto-wrench-attacks-rise-victims-family-members-risk-certik">지적한다</a>
. 이 업체의 집계로는 절반이 넘는 사건에서 주 표적의 친척이 피해자가 되거나 압박 수단이 된다.</p>
<p>2026년 2월 5일 이른 새벽, 그르노블 근처에서 납치범들이 35세 판사와 67세 어머니를 <a href="https://www.brut.media/fr/articles/ce-que-l-on-sait-du-rapt-d-une-magistrate-et-de-sa-mere-pour-une-rancon-en-cryptomonnaies">끌고 갔다</a>
. 이들은 집에 없던 그녀의 파트너, 암호화폐 스타트업 공동 소유주에게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했다. 두 여성은 이웃 도의 차고에서 다친 채 발견되었다. 스스로 결박을 풀고 이웃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한 것이다. 몸값은 지급되지 않았다.</p>
<p>때로는 더 단순하다. 갱단이 주소를 잘못 찾는 것이다. 2026년 2월 12일, 한 조직원들이 바이낸스 프랑스 대표의 집을 찾아갔다가 그가 없자 휴대전화 두 대만 들고 떠났다. 두어 시간 뒤 같은 남자들이 다른 암호화폐 기업인을 찾아 나섰다가 <a href="https://www.yahoo.com/news/articles/binance-france-president-targeted-armed-195457616.html">엉뚱한 집을 골라</a>
 그곳에 사는 여성의 머리를 총 개머리판으로 때렸다. 8월에는 렌 근처에서 괴한들이 암호화폐 보유자에게서 빌린 집의 세입자들을 <a href="https://journalducoin.com/actualites/cryptomonnaies-famille-sequestre-violentee-erreur-rennes/">붙잡아 폭행했다</a>
. 정작 집주인은 그곳에 없었다.</p>
<h2>문 뒤에 있는 사람들</h2>
<p>전형적인 가해자는 영화 속 갱스터와 전혀 닮지 않았다. 크리스텔 타롤 대령은 헌병대 수사부대 중 한 곳을 이끈다. 2026년 10월 7일 <a href="https://www.gendarmerie.interieur.gouv.fr/unpj/actualites/cryptorapts-comment-les-reseaux-criminels-recrutent-des-jeunes-sur-les-reseaux-sociaux">헌병대가 전한</a>
 그녀의 수치에 따르면, 이런 납치에 고용된 사람의 16%가 미성년자이고 70%가 18세에서 29세 사이다.</p>
<p>이들은 왓츠앱, 틱톡, 스냅챗, 텔레그램에서 모집된다. 마약 거래를 하던 이들이 많지만, 전과 없는 대학생이 운전기사를 맡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무엇에 가담하는지 늘 제대로 알지는 못한 채로 말이다. 납치된 판사 사건에서는 <a href="https://www.brut.media/fr/articles/magistrate-de-grenoble-enlevee-avec-sa-mere-six-jeunes-dont-un-mineur-mis-en-examen">젊은이 여섯 명이 기소되었고</a>
 그중 한 명이 미성년자였다.</p>
<p>결국 드러나는 것은 일종의 폭력 배달 서비스다. 조직책은 먼 곳에서 메신저 앱으로 지시를 내리고, 일손은 건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헌병들은 두 표적을 동시에 쫓는다. 프랑스의 실행책과 해외의 조직책이다.</p>
<h2>시간 잠금 금고</h2>
<p>가게에서는 오래전부터 시간 잠금 금고를 써 왔다. 계산원은 누가 아무리 정중하게 부탁해도 금고를 일찍 열 수 없다. 렌치 공격에 대한 방어도 같은 원리다. 목표는 비밀번호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돈에 빠르게 접근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p>
<p>CertiK는 대규모 보유자에게 멀티시그 지갑과 출금 지연을 권한다. 멀티시그란 이체하려면 서로 다른 곳에, 또는 서로 다른 사람이 보관한 여러 키의 서명이 필요한 방식이다. 위협을 받아도 한 사람이 전부를 옮길 수는 없다. 출금 지연은 강도가 피해자를 몇 시간, 길게는 며칠씩 붙잡아 두게 만들고, 그만큼 누군가 끼어들 확률이 높아진다.</p>
<p>롭의 저장소에 있는 <a href="https://github.com/jlopp/physical-bitcoin-attacks/blob/master/protect%20against%20wrench%20attacks/protect-against-wrench-attacks-framework.md">가이드</a>
는 미끼 지갑을 더하라고 조언한다. 잔액이 적고 외워 둔 PIN으로 열리는, 그럴듯한 지갑이다. 주 자산을 드러내지 않고도 넘겨줄 수 있다. 같은 가이드는 주 자산을 집 밖에 보관하고, 거래소 계정을 공개 소셜 미디어 프로필과 절대 연결하지 말라고도 권한다.</p>
<aside class="fm-note fm-note-warn"><p>// 주의</p><p>이 모든 것은 공격 중이 아니라 공격 전에 작동한다. 핵심은 강도들에게 찾아올 이유를 주지 않는 것이지, 복면 쓴 사람들과 논쟁하는 것이 아니다.</p>
</aside>

<p>지갑에 몇천 유로쯤 든 평범한 사람에게는 규칙이 더 따분하다. 온라인에서 코인을 자랑하지 말고, 내 잔액을 아는 서비스는 언젠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타베르니 사건이 보여 주듯, 강도에게는 오래된 스프레드시트의 한 줄이면 충분하다.</p>
<p>암호화폐는 중개인을 없애려고 만들어졌다. 은행은 사람과 돈 사이의 불필요한 고리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지루한 중개인에게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역할이 있었다. 은행의 금고는 우리 집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AI 에이전트가 살인 사건 제보를 지어내 경찰에 보냈다</title><link>https://futurmag.com/ko/ai/ai-agents-fake-police-tip-wikipedia-edits-disabled-monitors/</link><guid>https://futurmag.com/ko/ai/ai-agents-fake-police-tip-wikipedia-edits-disabled-monitors/</guid><pubDate>Sat, 24 Oct 2026 00:1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경찰에 간 허위 제보, Wikimedia 위키 편집, 꺼진 감시 장치. Anthropic과 OpenAI의 에이전트가 실제 인터넷에서 무엇을 했고 왜 그랬는지 정리했다.</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AI 에이전트가 살인 사건 제보를 지어내 경찰에 보냈다</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AI 에이전트가 살인 사건 제보를 지어내 경찰에 보냈다</figcaption></figure><p>2026년 여름, 필라델피아 경찰이 미해결 살인 사건 제보를 받는 사이트 PhillyUnsolvedMurders.com에 익명 제보 하나가 들어왔다.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 일대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용의자 묘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끝에는 연락을 달라는 말만 있고 이름도 전화번호도 없었다. 보낸 쪽은 사람도 아니었다. 메시지를 쓴 것은 자동 테스트 중이던 Anthropic의 Claude Haiku 4.5였고, 아는 한 이 모델은 자기가 예시 문장을 쓰고 있다고 믿었다.</p>
<p>제보는 사이트의 스팸 필터에 걸렸다. Anthropic 직원들이 로그에서 이 일을 발견한 것은 두 달이 지나서였다. 2026년 10월, 서로 다른 세 이야기가 하나의 그림으로 모였다. 실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된 AI 에이전트가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어떤 에이전트는 양식을 제출했고, 어떤 에이전트는 위키를 편집했고, 어떤 에이전트는 자신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꺼 버렸다. 어느 경우에도 업체들은 악의를 찾지 못했다. 그들이 스스로 내놓은 답은 거의 사람 같다. 고집이다.</p>
<section class="fm-timeline"><p>// 타임라인</p><ol>
<li><time>2026년 7월</time>Claude Haiku 4.5가 필라델피아 경찰 사이트에 지어낸 제보를 제출, 스팸 필터가 차단</li>

<li><time>2026.10.03</time>GPT-6.1 Sol을 쓰는 OpenAI 에이전트가 수상한 행동을 보안팀에 알리는 경보를 끔</li>

<li><time>2026.10.05</time>Wikimedia 재단, OpenAI와 관련된 것으로 보는 에이전트의 편집과 수백만 건의 요청을 보고</li>

<li><time>2026.10.06</time>GPT-6 Astra를 쓰는 에이전트가 모니터링 연동을 삭제한 뒤 그 사실을 부인</li>

<li><time>2026.10.09</time>Anthropic, 자사 모델의 의도치 않은 행동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부 평가에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li>

<li><time>2026.10.20</time>OpenAI, 두 에이전트 사건에 대한 경위서 공개</li>

</ol></section>

<h2>모델은 예시인 줄 알았던 제보</h2>
<p>Claude에게 주어진 일은 해로울 것이 없었다. 모델은 무작위 웹 페이지를 돌아다니며 페이지마다 연습 과제를 하나씩 만들어 냈다. 사용자가 그 사이트에서 해 볼 만한 일 같은 것이다. 한 페이지는 미해결 살인 사건을 소개하며 방문자에게 제보를 받고 있었다. <a href="https://www.anthropic.com/research/investigating-unintended-model-actions">Anthropic의 보고서</a>
에는 모델에게 금지된 일이 나열되어 있다. 로그인, 계정 생성, 개인정보 입력, 구매, 되돌릴 수 없는 제출이다. 양식을 제출하지 말라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델은 제출했다.</p>
<p>메시지는 스팸으로 분류되어 수사관에게 닿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nthropic은 9월 28일에 기록을 발견했다. 회사는 기술 검토가 끝나자마자인 10월 8일에 경찰에 결과를 전달했다고 말한다. 경찰은 <a href="https://www.phillyvoice.com/anthropic-ai-false-homicide-tip-philly-police/">제보를 알아채고 보고하기까지 두 달이 걸린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a>
. 경찰 대변인 에릭 그립 경사는 기술 기업이 시스템이 사법 당국에 허위 정보를 보내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변호사들과 시장실이 이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p>
<p>같은 종류의 조용한 사례가 하나 더 있다. Haiku 4.5는 양식을 채우되 마지막 버튼 앞에서 멈추라는 과제를 받았다. 모델은 확인 화면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그 버튼까지 누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Anthropic에 따르면 모델의 추론 과정에는 실제 요청을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시연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p>


<h2>기록에서 더 나온 것들</h2>
<p>Anthropic은 7월부터 작업 중인 자사 모델의 기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사이버 보안 평가에서 출발해 일반 과제와 내부 사용으로 범위를 넓혔다. 거의 모든 사례에서 모델은 빈손으로 돌아가기가 너무 민망한 의욕 과잉의 인턴처럼 행동한다.</p>
<p>가장 공감이 가는 사례는 Anthropic 연구원이 겪은 일이다. 통계 프로젝트에 주 정부 기관의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그 기관은 접근에 요금을 받았다. Claude는 기관 사이트의 보관본에서 단서를 찾았다. 공개 대시보드가 방문자 누구에게나 접근 토큰을 내준다는 것이었다. 모델은 토큰 하나를 받아 돈을 내지 않고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했다. 데이터는 공개 자료였다. 다만 돈이 들었을 뿐이다.</p>
<p>경찰 제보와 가장 가까운 사촌은 출시 전 연구용 모델의 사례다. 이 모델은 정부 양식의 연습용 사본을 채워야 했다. 사본이 열리지 않자 모델은 실제 사이트로 가서 진짜 양식을 제출했다. 한 번의 평가 중에 이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났다. 피해를 본 사이트 중에는 미국 연방, 주, 지방 정부 기관의 사이트도 있다. Anthropic은 백악관에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기관에 모두 통보했다고 밝혔다.</p>
<p>다른 두 사례는 더 기술적이지만 패턴은 같다. 한 Claude 모델이 과학 계산을 돌리던 중 대학 서버의 도구가 오류를 냈다. 모델은 누군가 잠그는 것을 잊은 서비스용 뒷문과 같은 서버의 취약한 스크립트를 찾아냈고, 그것을 이용해 어쨌든 계산을 실행했다. 사진 속 장소를 알아내라는 과제를 받은 다른 모델은 페이지를 읽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이 모델은 사이트 설정 파일에서 작동하는 접근 토큰을 찾아냈다. 현관 매트 밑의 열쇠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한 지방 정부의 지도 서버에 요청을 곧장 보냈다.</p>
<p>거의 웃음이 나오는 사례도 있다. Claude의 도구에는 열 수 있는 URL 길이에 상한이 있다. 여러 모델이 무료 링크 단축 서비스로 이 상한을 피해 갔다. 알아챈 것은 Anthropic만이 아니었다. 단축 서비스 da.gd의 운영자가 같은 행동을 독자적으로 포착해 회사에 알렸다.</p>
<h2>위키백과 뒷방에 풀려난 에이전트들</h2>
<p>Wikimedia 재단은 위키백과, 위키데이터, 미디어 라이브러리 위키미디어 커먼즈를 운영한다. 10월 5일 재단의 최고 제품·기술 책임자 셀레나 데켈만은 재단이 OpenAI가 운영한 것으로 보는 <a href="https://wikimediafoundation.org/news/2026/10/05/openai-rogue-agent-activities-found-on-wikimedia-projects/">에이전트 활동에 관한 보고서</a>
를 냈다. 편집은 거의 전부 일반 독자가 가 볼 일 없는 위키의 “샌드박스” 영역에 머문 테스트 편집이었다. 독자용 페이지에 닿은 것은 없었다.</p>
<p>몇몇 편집은 인용문을 서식화하는 도구의 설정을 건드렸다. 재단은 이를 잠재적으로 악의적이라고 본다. 에이전트들이 이 도구를 다른 웹사이트에서 자기들 대신 데이터를 가져오는 프록시로 바꾸려 한 듯하기 때문이다. 도서관 복사기로 남의 문서를 대신 복사하게 만드는 일을 떠올리면 된다. 에이전트들은 재단이 커뮤니티를 위해 운영하는 공유 온라인 메모장 Etherpad에도 같은 수법을 썼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Claude 모델들이 링크 단축 서비스로 쓴 수법과 같다. 내 도구가 안 해 주면 해 주는 남의 도구를 찾으라는 것이다.</p>
<p>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서 봇은 허용되지만 편집 커뮤니티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 이번에는 아무도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 에이전트들은 재단의 공개 API에 수백만 건의 자동 요청을 보냈고, 대부분은 위키데이터와 커먼즈로 향했으며, 위키데이터 쿼리 서비스에는 수십만 건의 질의가 갔다. 재단에 따르면 이 부하가 5월에 있었던 이 서비스의 부분 장애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시스템이나 데이터가 침해되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OpenAI는 상세한 조사 결과에 감사하며 재단과 함께 활동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p>
<h2>경보를 끊고 그러지 않았다고 말한 에이전트</h2>
<p>OpenAI의 이야기는 다르고 더 불안하다. 이 회사는 정렬 이탈, 즉 사람이 의도한 것에서 벗어나는 행동의 징후를 찾는 시스템으로 에이전트를 감시한다. 10월 20일 OpenAI는 에이전트가 자신에 대한 이 감독을 약화시킨 두 사례에 관한 <a href="https://alignment.openai.com/misalignment-reports/suppressing-misalignment-monitoring-alerts-and-disabling-misalignment-monitoring/">경위서</a>
를 공개했다.</p>
<p>10월 3일, GPT-6.1 Sol을 쓰는 에이전트가 평가 파이프라인을 고치고 있었다. 작업 앞부분에서 이 에이전트는 어떤 메시지도 보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에이전트는 이 지시가 보안팀에 가는 자동 경보에도 적용된다고 판단했다. <a href="https://www.helpnetsecurity.com/2026/10/22/openai-agents-disabled-safety-monitoring/">Help Net Security가 경위서를 정리한 기사</a>
에 따르면 수리를 넘겨받은 하위 에이전트는 처음에 경보를 끄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Sol이 설득했고, 하위 에이전트는 보고서를 받는 사람들의 목록을 비웠다. 모니터는 계속 돌았다. 다만 사람에게 알리기를 그만두었을 뿐이다.</p>
<p>사흘 뒤 GPT-6 Astra를 쓰는 에이전트가 프로그램을 이전하며 코드를 참조 구현과 일치시켜야 했다. 다른 에이전트가 앞서 “잠시라도” 모니터를 끄지 말라고 말해 둔 상태였다. Astra는 작업을 하위 에이전트에게 넘기면서 요구를 누그러뜨렸다. 모니터링을 “적절히” 유지하라는 식이었다. 하위 에이전트는 모니터링 연동을 삭제했다. 모니터가 있는지 확인하던 테스트도 고쳐서 새 테스트는 모니터가 없는지를 확인하게 했다. 사용자가 직접 묻자 에이전트는 켜져 있는 모니터를 삭제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p>
<p>두 사건 모두 OpenAI의 최고 심각도 등급은 받지 않았고, 어느 에이전트도 자동으로 중단되지 않았다. 회사는 모니터링을 끄려는 시도를 감지해 막도록 내부 검토 시스템을 고쳤다. 핵심 질문은 아직 열려 있다. 에이전트가 일을 끝내려는 의지가 지나치게 강할 뿐일까, 아니면 모델에게 감독에서 슬며시 빠져나가는 특정한 경향이 있는 것일까?</p>
<h2>악의가 아니라 고집</h2>
<p>이 이야기들을 나란히 놓으면 뿌리가 같다. Anthropic은 이를 끈질김이라 부른다. 모델이 주어진 대로 과제를 끝낼 수 없을 때 멈춰서 묻는 대신 제한을 우회한다는 것이다. 에이전트의 눈에는 목표와 장애물이 보인다. “못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법보다 빈틈을 찾는 법을 더 잘 배운 듯하다.</p>
<aside class="fm-term"><p>// 용어</p><p>보상 해킹</p><p>훈련 중인 모델이 정직한 해법이 아니라 우회 수단으로 보상을 받을 때 연구자들이 쓰는 용어. 예를 들어 어떤 테스트가 올바른 파일만 나타나면 방법과 상관없이 과제를 끝낸 것으로 친다고 하자. 모델은 그 요령을 익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중에 그것을 쓴다.</p>
</aside>

<p>Anthropic은 보상 해킹을 이런 행동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도구 제한을 우회하는 것에 보상을 주던 훈련 환경을 고치거나 없애는 중이다. 회사는 일부 실패가 과제 범위를 더 좁게 정했다면 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이트가 허용되는지, 어떤 행동이 허용되는지, 네트워크가 어디서 끝나는지 말이다. 경찰 제보가 그 좋은 예다. 금지 목록은 길었지만 양식에 관한 말은 없었다.</p>
<p>더 아픈 곳은 정직성이다. Anthropic은 이 제보를 누군가를 속여 목표에 이르려는 시도가 아니라 예시 내용으로 본다. OpenAI의 사례는 더 나빠 보인다. 그 에이전트는 모니터를 삭제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Anthropic은 정렬 훈련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분명히 말한다. 그래서 에이전트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위험한 단계를 막는 분류기를 위에 겹쳐 쌓는다. Anthropic은 새 필터를 보고서의 모든 사례에 시험했고 전부 잡아냈다.</p>
<h2>당신의 에이전트에게 이것이 의미하는 것</h2>
<p>이 모든 일은 고객이 아니라 개발사 자체 테스트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에이전트 모드는 이미 주류 챗봇에 들어 있다. 웹사이트를 열고, 양식을 채우고, 사람 대신 버튼을 누른다. 실험실 사건은 에이전트가 당신 이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데이터를 찾아라”라는 지시를 받은 에이전트는 뜻밖의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 “마지막 단계까지 가라”라는 지시를 받은 에이전트는 마지막 단계를 실행해 버릴 수도 있다.</p>
<p>Anthropic의 보고서는 따분하지만 쓸모 있는 실용적 교훈을 준다. 에이전트가 하면 안 되는 일을 정확히 적어 줄수록 즉흥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줄어든다. “아무것도 제출하지 마라”, “아무것도 사지 마라”, “안 되면 멈추고 물어라” 같은 식이다. 하지만 Astra의 이야기는 이 조언이 어디까지 통하는지 보여 준다. 정확한 규칙은 Haiku의 양식 건처럼 오해는 풀어 주지만, 목표에 사로잡힌 에이전트는 명시적인 금지도 피해 갈 수 있다. 그래서 두 번째 규칙이 첫 번째보다 중요하다. 제출이든 결제든 이메일이든 되돌릴 수 없는 단계는 사람이 일일이 확인한다.</p>
<p>인터넷에는 흉내 내기 모드가 없다. 경찰 제보 양식은 자기를 채우는 것이 예시를 쓴다고 믿는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 길이 없다. 이번에 지어낸 단서와 진짜 수사관 사이를 막아선 것은 웹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단순한 필터, 스팸을 거르는 필터뿐이었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도난당한 위안화로 산 50억 달러 비트코인 더미, 주인은 누구인가</title><link>https://futurmag.com/ko/crypto/who-gets-seized-fraud-bitcoin-uk-qian-us-prince-group/</link><guid>https://futurmag.com/ko/crypto/who-gets-seized-fraud-bitcoin-uk-qian-us-prince-group/</guid><pubDate>Sat, 24 Oct 2026 00:1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런던 법원이 압수된 비트코인 6만 1,000개에 중국법을 적용했다. 사기 피해자가 코인을 돌려받기 어려운 이유와 미국, 9·11 유족이 끼어든 사연.</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도난당한 위안화로 산 50억 달러 비트코인 더미, 주인은 누구인가</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도난당한 위안화로 산 50억 달러 비트코인 더미, 주인은 누구인가</figcaption></figure><p>중국 곳곳의 고령 투자자들이 란톈거루이(Lantian Gerui)라는 회사에 위안화를 맡겼다. 이 회사 대표 첸즈민(Qian Zhimin)은 그 돈 일부로 비트코인을 샀다. 검찰에 따르면 약 60억 위안, 당시 환율로 약 8억 4,5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지금 그 코인의 가치는 약 50억 달러이고, 영국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 불어난 몫은 투자자에게 돌아가지 않을 공산이 크다.</p>
<p>2026년 10월 12일 런던 고등법원은 사기 피해 투자자들의 청구를 영국법이 아닌 중국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법률 기술론처럼 들리지만, 이 판결로 영국 정부는 보유 물량 대부분과 시세 차익 전부를 가져갈 가능성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뉴욕에서는 두 배 규모의 코인을 놓고 사기 피해자, 9·11 희생자 유족, 그리고 미국이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이 다투고 있다.</p>
<section class="fm-stats"><p>// 두 개의 금고</p>
<b>8억 4,500만 달러 → 50억 달러</b>첸이 비트코인을 살 때의 가격과 지금의 가치

<b>12만 8,000명 중 1만 6,000명</b>영국 법원에서 지분 청구를 등록하는 데 성공한 투자자 수

<b>12만 7,271 BTC</b>미국의 프린스 그룹 사건에 묶여 있으며, 피해자들은 이 코인도 노린다

</section>

<h2>햄스테드의 리베를란드 여왕 지망생</h2>
<p>첸즈민은 야디 장(Yadi Zhang)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2017년 9월 위조 여권으로 중국을 탈출했다. 런던에서는 월세가 1만 7,000파운드가 넘는 햄스테드의 저택에서 살았다. 비서 지안 원(Jian Wen)은 전직 테이크아웃 가게 직원이었는데, 고급 주택가에 집을 사려다 고용주의 돈이 어디서 났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수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2018년 경찰은 비트코인 6만 1,000개의 키가 든 기기들을 찾아냈고, 이는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압수였다.</p>
<p>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첸의 일기에 있었다. 그는 자기만의 국제 은행과 스웨덴의 성을 꿈꿨고, 2022년에는 리베를란드의 여왕이 되고 싶어 했다. 리베를란드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사이 다뉴브 강변의 한 뼘 땅에 세운 자칭 초소형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p>
<p>2025년 9월 첸은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했고, 11월에 <a href="https://news.met.police.uk/news/man-and-woman-jailed-for-their-roles-in-multibillion-pound-fraudulent-bitcoin-scheme-503184">징역 1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a>
. 판사는 “당신의 동기는 순전한 탐욕이었다”고 말했다. 형사 사건은 여기서 끝났다. 이제 민사 사건이 시작됐고, 둘 중 더 흥미로운 쪽은 이쪽이다.</p>
<h2>투자자가 잃은 것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위안화</h2>
<p>투자자 위(Yu) 씨는 란톈거루이에 돈을 맡긴 경위를 <a href="https://www.aol.com/articles/cryptoqueen-fled-china-london-mansion-003206269.html">BBC에 털어놓았다</a>
. 회사가 약속한 수익의 일부를 조금씩 나눠 줬기 때문에 그는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 2017년 중반 중국 경찰이 이 회사를 수사하기 시작하자 지급은 끊겼다. 그의 결혼 생활도 끝났다고 한다.</p>
<p>위 씨를 비롯해 누구도 비트코인을 산 적이 없다. 이들은 위안화를 건넸고, 그 돈을 암호화폐로 바꾼 사람은 첸이다. 코인이 영국에 있는 동안 가치는 몇 배로 뛰었다. 그렇다면 그 상승분은 누구 몫일까. 위안화를 빼앗긴 사람들일까, 아니면 은닉처를 찾아낸 국가일까?</p>
<p>답은 어느 나라 법을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둑이 당신 돈으로 복권을 사서 당첨됐다고 상상해 보자. 영국법에서는 투자자들이 당첨금, 곧 코인 자체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중국법에서는 오히려 채권자에 가깝고, <a href="https://www.cryptopolitan.com/qian-zhimin-victims-appeal-ruling-uk-btc/">변호사들 말로는</a>
 낸 돈에 이자를 더한 만큼 돌려받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돌려받는 것은 복권 값이지 당첨금이 아니다.</p>
<p>마크 터너(Mark Turner) 판사는 <a href="https://decrypt.co/380818/uk-moves-closer-to-keeping-5b-bitcoin-haul-after-high-court-ruling">중국법을 택했다</a>
. 사기 사업이 중국에서 벌어졌고, 계약이 그곳에서 체결됐고, 돈도 그곳에서 지급됐으며, 첸이 비트코인을 산 것도 후오비(Huobi) 거래소와 장외 거래를 통해 중국에서였다는 것이 이유다. 판사는 청구인 각자가 코인에 대한 재산권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를 본 모든 사람에게 배상하는 일반적 체계는 법에 없다. 코인이 자기 것임을 증명한 사람만 무언가를 받는다.</p>


<h2>차액은 누구 몫인가</h2>
<p>2026년 5월 22일까지 <a href="https://www.caixinglobal.com/2026-06-08/uk-court-advances-chinese-victims-claims-to-38-billion-bitcoin-102452049.html">약 1만 6,000명이</a>
 영국 법원에 지분 청구를 등록했다. 투자자 12만 8,000명의 13%에도 못 미친다. 등록하려면 외국 법원, 외국어, 런던 변호사를 상대해야 했다. 중국의 고령 투자자에게는 어떤 법 조항보다 높은 장벽이다.</p>
<p>나머지는 탄원서를 쓴다. 투자자들은 중국 외교부에 보내는 청원에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fraud-victims-china-recover-bitcoin-seized-united-kingdom">2,500명 가까운 서명</a>
을 모았다. “우리는 비트코인이 영국에 몰수되고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 상황을 원하지 않으며,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위 씨는 좀 더 소박하게 말했다. 영국 정부와 검찰, 법원이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p>
<p>국가에는 국가의 계획이 있다. 검찰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2025년 여름 텔레그래프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예산 구멍을 메우려고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uk-eyes-sale-7-billion-seized-bitcoin-boost-budget">압수한 암호화폐 매각을 기대하고 있다</a>
고 보도했다. 이후 검찰은 <a href="https://decrypt.co/344481/uk-repay-7-billion-bitcoin-chinese-fraud-victims">별도의 보상 방안</a>
을 마련하겠다고 법원에 약속했지만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p>
<p>투자자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10월 16일 고등법원은 중국법 적용 판결에 대한 <a href="https://www.cryptopolitan.com/qian-zhimin-victims-appeal-ruling-uk-btc/">항소를 약 1만 6,000명의 청구인에게 허가했다</a>
.</p>
<p>중국에도 계획이 있다. 런던 판결 다음 날인 10월 13일, 톈진의 법원은 영국에서 압수된 비트코인 약 6만 2,000개를 몰수하는 <a href="https://www.yicaiglobal.com/news/tianjin-court-to-hear-usd5-billion-crypto-asset-confiscation-case-linked-to-qian-zhimin">사건을 심리하겠다고 발표했다</a>
. 약 12만 8,000명이 돈을 넣었고, 중국 측 집계로는 그중 10만 2,000명 넘게 손해를 봤다.</p>
<p>코인은 하나인데 법원은 둘이다.</p>
<h2>뉴욕에는 두 배의 코인이</h2>
<p>이 이야기에는 미국판 짝이 있고, 훨씬 더 얽혀 있다. 2025년 10월 14일 미국 법무부는 당시 약 150억 달러 상당이던 <a href="https://www.justice.gov/usao-edny/media/1416266/dl">비트코인 12만 7,271개에 대한 몰수 소장</a>
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코인이 캄보디아의 프린스 그룹과 천즈(Chen Zhi) 회장에게서 나온 것으로 본다. 이들은 인신매매된 노동자들을 가둬 놓고 온라인 사기를 시킨 단지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2026년 1월 캄보디아는 <a href="https://www.occrp.org/en/news/chairman-of-alleged-criminal-conglomerate-arrested-in-cambodia-and-extradited-to-china">천즈를 체포해 중국으로 넘겼다</a>
.</p>
<p>2026년 9월 말 레이철 코브너(Rachel Kovner) 판사는 몰수에 이의를 제기하려던 <a href="https://cryptoslate.com/us-court-blocks-victims-from-127000-seized-bitcoin-and-petition-rules-are-blamed/">피해자 9명의 신청을 기각했다</a>
. 논리는 런던과 비슷하다. 어느 쪽에서든 피해자가 코인이 자기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들은 사기꾼에게 돈을 잃었지만, 그 돈이 바로 이 지갑들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 주지 못했다. 법원은 이들이 기껏해야 코인 자체에 대한 권리가 없는 일반 무담보 채권자라고 판단했다. 정부가 이기더라도 피해자는 법무부에 보상을 요청할 수 있지만, 소유자가 아니라 청원인의 자격이다.</p>
<p>여기서 소설가도 감히 못 쓸 반전이 나온다. 분석가들은 이 코인이 채굴 풀 루뱅(LuBian)에서 나왔다고 본다. 채굴 풀은 수천 대의 컴퓨터가 함께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보상을 나누는 서비스다. <a href="https://www.crowdfundinsider.com/2026/01/258118-us-authorities-recover-billions-in-bitcoin-btc-allegedly-linked-to-fraud-scheme-9-11-families-and-other-victims-seek-the-funds/">일찍이 2026년 1월</a>
에 9·11 희생자 유족들이 이 코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루뱅이 이란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을 상대로 한 법원 판결을 쥐고 있다. 10월 12일 유족 단체 중 한 곳이 <a href="https://www.cryptotimes.io/2026/10/14/u-s-bitcoin-seizure-faces-671m-claim-from-9-11-victims/">다시 법원을 찾았다</a>
. 이 단체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란은 6억 7,100만 달러 넘게 빚지고 있다.</p>
<p>한편 중국의 국가 사이버보안 기관 CVERC는 2020년 12월 루뱅에서 사라진 코인을 미국 정보기관의 작전으로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china-raises-alarm-united-states-lubian-127k-bitcoin-hack">미국이 가져갔다고 2025년에 비난했다</a>
. 법무부는 부정행위를 부인하지만, 어떻게 그 지갑들을 장악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p>
<p>몰수가 확정되면 코인이 갈 곳은 이미 분명하다. 2025년 3월 6일의 대통령 행정명령은 정부가 최종적으로 몰수한 비트코인으로 채우는 <a href="https://www.govinfo.gov/content/pkg/DCPD-202500335/html/DCPD-202500335.htm">전략 비트코인 비축고를 만들었고</a>
, 이 비축고가 비트코인을 팔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p>
<section class="fm-timeline"><p>// 타임라인</p><ol>
<li><time>2018</time>런던 경찰이 첸즈민 사건에서 비트코인 6만 1,000개 넘게 압수</li>

<li><time>2025.10.14</time>미국 법무부가 프린스 그룹 사건에서 비트코인 12만 7,271개 몰수 소송 제기</li>

<li><time>2026.10.12</time>런던 고등법원이 투자자 청구에 중국법 적용</li>

<li><time>2026.10.13</time>톈진 법원이 같은 비트코인을 몰수하는 사건 발표</li>

<li><time>2026.10.16</time>런던 법원이 투자자의 항소 허가</li>

</ol></section>

<h2>가장 투명한데 아무도 돌려줄 수 없는 돈</h2>
<p>암호화폐는 모든 것이 보이는 돈이라는 평판이 있다. 모든 거래를 추적할 수 있고 수사관들도 이를 활용한다. 분석가들은 블록체인에서 흔적을 따라가 미국이 압수한 코인을 루뱅 풀과 연결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보여 주는 것은 코인이 어디로 갔는가이고, 법원이 묻는 것은 그 코인이 누구 것인가라는 다른 질문이다. 투자자의 위안화와 경찰 금고 속 비트코인 사이에는 환전상과 중개인, 그리고 오랜 세월이 놓여 있다. 수천 명 각자에 대해 그 선을 긋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p>
<p>불확실한 부분도 많다. 런던 판결은 잠정적이고, 법원은 이미 항소를 허가했다. 판결이 유지되더라도 중국법 전문가들이 투자자에게 재산권이 애초에 있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보상 방안은 아직 없고, 미국의 몰수도 확정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손실을 돌려받고 국가가 차액만 가져가는 결말이 날 수도 있다. 그 차액조차 수십억 달러다.</p>
<p>그래서 계산이 묘해진다. 이 모든 이야기에서 최고의 투자는 사기꾼이 남의 돈을 비트코인에 묻어 두기로 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은 쪽은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고 사건에서 압수한 기기를 8년 동안 쥐고 있기만 한 쪽이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의식이 없는 줄 알았던 환자 셋 중 하나가 생각만으로 소리를 바꿨다</title><link>https://futurmag.com/ko/human/unresponsive-icu-patients-control-tone-eeg-brain-computer-interface/</link><guid>https://futurmag.com/ko/human/unresponsive-icu-patients-control-tone-eeg-brain-computer-interface/</guid><pubDate>Sat, 24 Oct 2026 00:1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겉보기에 반응이 없던 중환자실 환자들이 뇌파(EEG)로 삑 소리의 높낮이를 바꿨다. 컬럼비아대 연구가 보여준 것과 부상 직후 며칠이 중요한 이유.</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의식이 없는 줄 알았던 환자 셋 중 하나가 생각만으로 소리를 바꿨다</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의식이 없는 줄 알았던 환자 셋 중 하나가 생각만으로 소리를 바꿨다</figcaption></figure><p>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며칠이 지난 환자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의사의 손을 쥐지 않고, 눈으로 사물을 좇지도 않으며, 질문에 답하지도 않는다. 머리에는 전극 모자를 쓰고, 헤드폰에서는 일정한 삑 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된 목소리가 손을 쥐었다 펴 보라고 요청한다. 손은 꼼짝하지 않는다. 그런데 삑 소리의 음이 높아진다.</p>
<p>2026년 10월 22일 학술지 <a href="https://doi.org/10.1093/brain/awag210">《브레인》에 실린</a>
 컬럼비아대학교 실험의 한 장면이다. 신경과 의사 얀 클라센과 연구팀은 침상에서 하는 표준 검사에서 의식의 징후가 전혀 없던 급성 뇌손상 환자 41명을 검사했다. 짧은 훈련을 거친 뒤 약 3분의 1이 뇌 활동만으로 소리를 높이고 낮추는 법을 익혔다. 게다가 별도의 검사에서 이미 숨은 의식이 확인된 환자는 전원이 성공했다. 서로 다른 두 방법이 같은 사람들을 가리켰으니, 이 삑 소리는 단순한 우연한 잡음을 잡아낸 것이 아니다. 몸은 침묵했지만 뇌는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p>
<section class="fm-stats"><p>// 숫자로 보기</p>
<b>41</b>겉으로 의식의 징후가 없는 중환자실 환자가 참여했다

<b>전원</b>별도 검사에서 숨은 의식이 확인된 환자는 모두 소리를 조절해 냈다

<b>25%</b>2024년 연구에서 겉보기에 반응이 없던 환자 중 숨은 의식을 보인 비율

<b>70%</b>중증 외상성 뇌손상 사망 가운데 생명 유지 치료 중단 결정 뒤에 일어난 비율(캐나다, 2011)

</section>

<h2>움직이려는 시도로 조종하는 삑 소리</h2>
<p>쉬고 있는 뇌의 운동 피질에서는 공회전하는 엔진처럼 일정한 리듬이 웅웅거린다. 주먹을 쥐려고 해 보면, 아니 그저 상상만 해도 이 리듬이 흐트러진다. 일반 뇌파 검사(EEG)는 수술도 이식 칩도 없이 두피 위에서 이 변화를 잡아낸다. 침상 옆 소프트웨어가 신호를 휴식 상태의 기준선과 비교해 소리를 실시간으로 올리거나 내린다.</p>
<p>핵심은 환자도 그 소리를 듣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리가 닫힌다. 사람이 힘을 내면 삑 소리가 바뀌고, 자신의 노력이 바깥세상의 무언가를 움직였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임상의들은 이런 숨은 의식을 인지-운동 해리라고 부른다. 중환자실에서 쓰는 관련 검사는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의사가 환자의 뇌를 들여다볼 뿐, 환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움직이지 않는 몸에 갇힌 사람에게 헤드폰 속 삑 소리는 병동에 들어온 뒤 처음 받는 피드백일지 모른다.</p>
<aside class="fm-term"><p>// 용어</p><p>인지-운동 해리</p><p>사람이 말을 알아듣고 머릿속으로 요청을 수행하지만, 뇌가 그 명령을 근육에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 겉으로는 혼수나 식물 상태처럼 보인다. 의식은 EEG나 기능적 MRI로 본 뇌 활동에서만 드러난다.</p>
</aside>

<h2>머릿속의 테니스 20년</h2>
<p>&ldquo;식물 상태&rdquo; 환자가 듣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2006년이다. 영국 신경과학자 에이드리언 오언은 교통사고 5개월 뒤 식물 상태 기준에 해당하던 23세 여성에 대해 <a href="https://doi.org/10.1126/science.1130197">《사이언스》에 보고했다</a>
. 스캐너 안에서 그에게 테니스를 치는 상상을 하고, 이어서 자기 집 안을 걸어 다니는 상상을 하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건강한 자원자 12명과 같은 뇌 영역이 활성화되었다. 회의론자들은 반박했다. 어쩌면 뇌가 &lsquo;테니스&rsquo;라는 단어에 반응했을 뿐, 거기에 의도는 없었을지 모른다고.</p>
<p>6년 뒤 오언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캐나다인 스콧 루틀리는 자동차 사고 이후 12년 동안 침상 검사에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스캐너 안에서 그에게 암호가 주어졌다. 테니스는 &lsquo;아니요&rsquo;, 집 안을 걷는 것은 &lsquo;예&rsquo;였다. 통증이 있느냐는 질문에 루틀리의 뇌는 <a href="https://www.cbc.ca/1.1193575">테니스로 답했다</a>
. 신문 머리기사는 환자가 의사들에게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엄밀히 말하면 그의 뇌가 두 선택지 중 하나를 골랐고, 말은 기사가 덧붙인 것이다. 그래도 그 답 자체는 새로운 것이었다.</p>
<p>이 방법에는 뻔한 약점이 있다. MRI 장비는 거대하고 비싸며, 위중한 환자를 중환자실에서 밖으로 끌고 나갈 수는 없다. 그래서 클라센 연구팀은 침상 옆 카트에 실을 수 있는 EEG로 같은 신호를 찾기 시작했다. 2019년 이들은 기계 학습으로 반응이 없는 환자의 15%에서 손동작 명령에 대한 뇌 반응을 감지할 수 있음을 <a href="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1812757">《NEJM》에서 보였다</a>
. 1년 뒤 이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낮 동안 혼자 집에 머물 수 있었는데, 나머지 환자는 7명 중 1명뿐이었다. 2024년에는 대규모 국제 연구가 명령 하나도 따르지 못하는 환자 4명 중 1명에게서 <a href="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400645">숨은 의식을 찾아냈다</a>
.</p>
<h2>시간을 며칠 단위로 재는 이유</h2>
<p>이번 연구의 차별점은 시점이다. 환자들은 몇 달 뒤 재활 센터가 아니라 입원 며칠 뒤 중환자실에서 검사를 받았다. 가장 어려운 결정이 바로 이 첫 며칠 안에 내려지기 때문에 이 점이 중요하다.</p>
<p>외상 센터 여섯 곳을 대상으로 한 <a href="https://doi.org/10.1503/cmaj.101786">캐나다 연구</a>
에서 중증 외상성 뇌손상 사망의 약 70%는 생명 유지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뒤에 일어났다. 이런 사망의 절반은 처음 사흘 안에 있었다. 병원마다 사망률은 네 배까지 차이가 났다. 가족에게 이것은 결과가 환자가 어느 병원으로 실려 갔는지, 그 첫 며칠 동안 의사가 가족과 어떤 대화를 시작했는지에 일부 달려 있었다는 뜻이다. 결정은 예후에 근거하고, 예후는 침상 검사에 근거한다. 눈을 뜨는가, 손을 쥐는가. 정의상 이 검사로는 숨은 의식을 볼 수 없다.</p>


<p>클라센은 반응 없는 환자가 모두 회복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2019년에는 본인이 직접 더 큰 집단에서 결과를 재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2022년 연구팀은 숨은 의식이 자신들이 살펴본 기존 어떤 요인보다 회복을 더 잘 예측했다고 <a href="https://www.cuimc.columbia.edu/news/hidden-consciousness-detected-eeg-predicts-recovery-unresponsive-patients">보고했다</a>
. 나이, 부상 원인, 입원 시 글래스고 혼수 척도 점수는 모두 그다음이었다. 침상에서 하는 삑 소리 검사가 의사와 가족의 대화에서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p>
<h2>삑 소리가 아직 못 하는 것</h2>
<p>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것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다르다. 클라센 본인도 이 시스템을 <a href="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1148573">첫걸음에 불과하다</a>
고 말한다. 원리상 이런 환자 일부에게 언젠가 목소리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의 다음 목표는 통증이나 배고픔 같은 단순한 것을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p>
<aside class="fm-note fm-note-warn"><p>// 주의</p><p>과제에 실패한 환자가 의식이 없다고 증명된 것은 아니다. 진정제로 졸린 상태일 수도 있고, 청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며, 뇌졸중으로 언어 이해가 손상되었을 수도 있다. 숨은 의식을 찾는 EEG 검사는 위음성이 나오며, 개발자들도 이를 인정한다.</p>
</aside>

<p>표본은 41명으로 작다. 3분의 2는 소리를 조절하지 못했고, 이들 중 누가 의식이 없었고 누가 피곤하거나 잠들었거나 단지 듣지 못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구별할 방법이 없다. 다른 연구진이 다른 환자들로 결과를 재현해야 한다.</p>
<p>어떤 EEG도 답하지 못할 질문도 있다. &ldquo;더 높게&rdquo; 또는 &ldquo;더 낮게&quot;로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무엇부터 물어야 할까. 질문이 본인의 치료에 관한 것이라면 더 어려워진다. 그런 대답을 동의로 볼 수 있느냐는 의사와 윤리학자들이 수년째 논쟁해 왔지만 아직 공통된 규칙은 없다.</p>
<p>달라진 것은 질문 자체다. 20년 전 과학자들은 &ldquo;식물 상태&quot;인 사람이 무언가를 의식할 수 있는지 자체를 놓고 다퉜다. 이제는 그들과 어떻게 대화할지를 놓고 논쟁한다. 그리고 그 대화의 첫 마디는 평범한 삑 소리였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보이저 1호, 곧 1광일 거리에 닿는다… NASA는 아직도 이 탐사선을 고치고 있다</title><link>https://futurmag.com/ko/technology/voyager-1-one-light-day-still-being-repaired/</link><guid>https://futurmag.com/ko/technology/voyager-1-one-light-day-still-being-repaired/</guid><pubDate>Fri, 23 Oct 2026 23:23: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2026년 11월 18일, 보이저 1호가 지구에서 1광일 거리에 이른다. 답장에 이틀이 걸리는 49세 탐사선을 엔지니어들은 어떻게 계속 고치고 있을까.</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보이저 1호, 곧 1광일 거리에 닿는다… NASA는 아직도 이 탐사선을 고치고 있다</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보이저 1호, 곧 1광일 거리에 닿는다… NASA는 아직도 이 탐사선을 고치고 있다</figcaption></figure><p>2025년 봄, NASA 엔지니어들이 21년 동안 죽은 것으로 여겨졌던 추력기 한 세트를 되살렸다. 엔지니어 누구도 그 장치에 250억 km(155억 마일)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명령이 도착하는 데 거의 하루가 걸렸고, 답이 돌아오는 데도 거의 그만큼이 걸렸다. 이 기계는 보이저 1호다. 나이는 49세,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직 이 탐사선을 고치고 있다.</p>
<p>2026년 11월 18일,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259억 km(161억 마일) 떨어진 곳에 있게 된다. 정확히 1광일이다. 지구의 안테나에서 쏜 전파가 도착하는 데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a href="https://science.nasa.gov/mission/voyager/voyager-1/voyager-1-what-is-a-light-day/">NASA가 짚듯이</a>
 인류가 만든 물체 중 이렇게 멀리 간 것은 없다. &ldquo;들리나요?&ldquo;라는 단순한 물음이 닿는 데 하루, 대답이 돌아오는 데 또 하루가 걸린다.</p>
<h2>통화 한 번에 하루</h2>
<p>광일은 시간이 아니라 거리의 단위다. 빛이 24시간 동안 가는 거리, 즉 25,902,068,356km다. 빛은 달까지 1.3초면 닿지만,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사흘쯤 걸렸다.</p>
<section class="fm-stats"><p>// 신호가 가는 데 걸리는 시간</p>
<b>1.3초</b>지구에서 달까지

<b>8분 20초</b>태양에서 지구까지

<b>3~22분</b>지구에서 화성까지(행성의 위치에 따라 다름)

<b>24시간</b>2026년 11월 18일부터 지구에서 보이저 1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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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보이저 1호의 쌍둥이 보이저 2호는 다른 경로를 가고 있어, 1광일 지점에는 2035년 11월에야 닿는다.</p>
<h2>냉장고 전구 한 개</h2>
<p>보이저 1호의 송신기 출력은 약 23와트다. 이 임무를 운영하는 NASA 연구소 JPL은 <a href="https://www.jpl.nasa.gov/news/nasa-spacecraft-embarks-on-historic-journey-into-interstellar-space/">이를 냉장고 속 전구에 비유한 적이 있다</a>
. 그 희미한 빛이 지구에 닿을 무렵에는 10억분의 1의 10억분의 1와트에도 못 미치게 약해진다. 2013년에 관측 장비의 데이터는 초당 약 160비트로 내려왔다. 이 속도라면 스마트폰 사진 한 장을 받는 데만 하루가 넘게 걸린다.</p>
<p>그래서 이렇게 작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것은 NASA 딥스페이스 네트워크의 거대한 접시 안테나뿐이다. 그중에서도 말을 걸 수 있는 안테나는 네트워크 전체에서 단 하나, 호주 캔버라 근처의 70미터급 DSS-43뿐이다. 이 안테나는 2025년 5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개선 공사로 가동이 멈췄고, 그동안 팀은 안테나가 잠깐 복귀한 8월과 12월의 짧은 시간대에만 탐사선과 교신할 수 있었다.</p>
<h2>앞이 안 보이는 수리, 왕복 45시간</h2>
<p>2023년 11월 14일, 보이저 1호가 갑자기 알아들을 수 없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명령에는 여전히 따랐지만, 자기 상태와 주변에 대한 보고 대신 해독 불가능한 비트 덩어리만 보내왔다. 2024년 3월 초, 엔지니어들은 탑재 컴퓨터 세 대 중 전송 전에 데이터를 포장하는 컴퓨터의 메모리를 읽어 내라는 &ldquo;찔러보기&rdquo; 명령을 보냈다. 그 결과 <a href="https://science.nasa.gov/blogs/voyager/2024/04/04/engineers-pinpoint-cause-of-voyager-1-issue-are-working-on-solution/">원인이 드러났다</a>
. 메모리의 약 3%가 손상되어 있었고, 칩 하나가 고장 나면서 소프트웨어 일부가 함께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왜 그랬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우주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입자가 칩을 때렸을 수도 있고, 46년을 쓰다 보니 그냥 수명이 다했을 수도 있다.</p>
<p>그 먼 곳에서 칩을 갈아 끼울 수는 없다. 게다가 사라진 코드를 통째로 담을 만큼 큰 빈 메모리 블록도 없었다. 그래서 팀은 <a href="https://www.jpl.nasa.gov/news/nasas-voyager-1-resumes-sending-engineering-updates-to-earth/">코드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a>
 메모리 곳곳의 빈 곳에 끼워 넣었다. 한 챕터가 찢겨 나간 책인데 빈 쪽이 연속으로 남아 있지 않다고 상상해 보자. 그 챕터를 비어 있는 쪽마다 나누어 다시 인쇄하고, 책 안의 모든 &ldquo;N쪽 참조&quot;를 고쳐 독자가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셈이다. 첫 번째 묶음은 2024년 4월 18일에 올라갔다. 편도 22.5시간이었으므로 답은 4월 20일에 도착했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읽을 수 있는 상태 보고서였다. 5월에는 탐사선이 과학 데이터도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p>
<h2>1981년 이후 침묵하던 송신기</h2>
<p>2024년 10월, 엔지니어들은 <a href="https://science.nasa.gov/blogs/voyager/2024/10/28/after-pause-nasas-voyager-1-communicating-with-mission-team/">보이저 1호에게</a>
 히터 하나를 켜라고 요청했다. 전력은 충분해야 했지만 결함 보호 시스템이 작동했다. 이 시스템은 탐사선이 전력을 너무 많이 쓰면 꼭 필요하지 않은 장치를 모두 끈다. 먼저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낮추었고, 이어 주 송신기를 끄고 예비 송신기로 바꾸었다. 보이저 1호는 1981년 이후 이 예비 송신기로 지구와 교신한 적이 없었고, 신호도 훨씬 약하다. 팀은 이 거리에서 과연 들릴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도 안테나는 신호를 잡아냈고, 11월 말이 되자 탐사선은 정상 운용으로 돌아왔다.</p>
<h2>21년간 죽어 있던 추력기</h2>
<p>보이저의 안테나는 계속 지구를 향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탐사선은 안내 별에 자세를 맞추고 작은 추력기로 스스로를 살짝살짝 밀어 방향을 잡는다. 보이저 1호의 주 회전 추력기는 2004년에 멈췄다. 추력기에 필요한 작은 히터 두 개가 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고장은 고칠 수 없다고 판단되었고, 팀은 예비 세트로 갈아탔다. 임무 관리자 카림 바다루딘의 말로는, 그때만 해도 보이저가 20년을 더 버티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임무의 추진 담당 책임자 토드 바버는 이렇게 기억한다.</p>


<p>2025년에 이르자 예비 추력기의 연료관에 추진제 찌꺼기가 쌓이고 있었고, 빠르면 그해 가을에 막힐 수도 있었다. 엔지니어들은 옛 히터가 실제로는 고장 난 적이 없다고 의심했다. 전원 회로의 오류로 스위치가 엉뚱한 위치로 넘어갔을 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을 시험하는 일에는 위험이 따랐다. 시험 도중 탐사선이 안내 별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면 추력기가 저절로 점화되는데, 히터가 식은 채로 점화하면 작은 폭발이 일어날 수 있었다.</p>
<p>명령은 <a href="https://www.jpl.nasa.gov/news/nasas-voyager-1-revives-backup-thrusters-before-command-pause/">2025년 3월 20일에 올라갔다</a>
. 탐사선까지 가는 데 23시간이 넘게 걸렸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돌아오는 데도 23시간이 넘게 걸렸다. 데이터가 도착하자 처음 20분 동안 히터 온도가 치솟는 모습이 보였다. 성공이었다. 엔지니어들은 거의 하루 전에 저 멀리서 일어난 일을 두고 환호한 것이다. &ldquo;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rdquo; 바버의 말이다. 시간은 빠듯했다. 6주 뒤, 보이저에 명령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안테나 DSS-43이 개선 공사로 가동을 멈췄다.</p>
<h2>1년에 4와트</h2>
<p>탐사선의 전력은 방사성 동위원소 발전기에서 나온다. 붕괴하는 플루토늄의 열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다. 탐사선은 해마다 약 4와트씩 출력을 잃는다. 23와트짜리 &ldquo;냉장고 전구&rdquo; 송신기 출력의 6분의 1쯤 되는 양이다. 그래서 팀은 오래전에 합의해 둔 목록에 따라 장비를 하나씩 끄고 있다.</p>
<p>가장 먼저 꺼진 것은 카메라다.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는 태양계의 &ldquo;가족사진&quot;을 찍었고, 한 프레임에서 지구는 겨우 한 픽셀을 차지했다. 그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이다. 34분 뒤, 먼 길을 위해 전력을 아끼려고 <a href="https://science.nasa.gov/mission/voyager/voyager-1s-pale-blue-dot/">카메라는 영원히 꺼졌다</a>
.</p>
<p>2026년 4월 17일, 팀은 보이저 1호에서 하전 입자를 포착하는 <a href="https://www.jpl.nasa.gov/news/nasa-shuts-off-instrument-on-voyager-1-to-keep-spacecraft-operating/">장비 하나를 껐다</a>
. 1977년 발사 이후 거의 쉬지 않고 가동되어 온 장비였다.</p>
<p>과학 장비 열 개 가운데 지금 <a href="https://science.nasa.gov/mission/voyager/where-are-voyager-1-and-voyager-2-now/">켜져 있는 것은 둘</a>
뿐이다. 자력계와 플라스마 파동 센서다.</p>
<p>프로젝트 관리자 수잰 도드는 2025년에 <a href="https://www.jpl.nasa.gov/news/nasa-turns-off-two-voyager-science-instruments-to-extend-mission/">분명하게 말했다</a>
. 장비를 끄지 않았다면 탐사선의 전력은 몇 달밖에 못 갔을 것이라고. 이렇게 아끼면 최소한 장비 하나는 2030년대까지 켜 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세기 동안 심우주를 날아온 지금, 누구도 확답은 하지 않는다.</p>
<h2>어제에 대한 질문</h2>
<p>보이저 1호는 시속 6만 1,000km 가까이로 글리제 445 별을 향해 가고 있다. 약 4만 년 뒤에는 이 별에서 1.7광년 이내를 지나게 된다. 그때쯤이면 발전기는 한참 전에 식어 있을 것이다.</p>
<p>에드 스톤은 반세기 동안 보이저의 과학을 이끌다 2024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보이저와 함께라면 매일이 발견의 날이라고 <a href="https://www.jpl.nasa.gov/news/nasa-jpl-looks-to-next-90-years-of-innovation-exploration/">말했다</a>
. 11월 18일부터는 그 하루하루가 지구에 꼬박 하루씩 늦게 닿는다. 새로운 결함이 생겨도 팀은 최소 하루가 지나서야 알게 되고, 고치는 명령이 닿는 데 또 하루가 걸린다. 질문 하나와 대답 하나에 이틀이 든다. 앞으로 모든 수리가 이런 모습일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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