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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세 명이 8주 동안 매일 독시사이클린을 삼켰다. 보통 여드름이나 라임병에 처방하는 항생제다. 이들 중 감염된 사람은 없었다. 알약은 스위치였다. 약이 혈액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한쪽 눈의 망막에서 유전자 세 개가 켜져 있었다. 일본의 생물학자 야마나카 신야가 2006년에 다 자란 쥐의 세포를 배아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릴 때 쓴 네 유전자 중 셋이다.

야마나카 인자는 20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부분 재프로그래밍은 그보다 젊은 아이디어다. 유전자를 잠깐만 켜서, 세포가 제 역할을 잊지 않은 채 젊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 동물에서는 쥐에서만 시험했고, 핵심 논문이 나온 것은 2020년이다. 이제 처음으로 사람에게 시도하고 있다. 2026년 10월 8일, 보스턴의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시스가 첫 결과를 발표했다. 56일 동안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없었고, 세 명 중 두 명은 시야가 좋아졌다. 녹내장 안약과 수술은 망막 세포가 사라지는 속도를 늦출 뿐이다. 이 회사의 치료제 ER-100은 병든 세포를 젊은 세포처럼 일하게 만들려는, 사람에 대한 최초의 시도다. 아직까지 근거는 세 명, 8주, 대조군 없음이 전부다.

스위치로 쓰는 알약

치료 표적은 망막 신경절 세포다. 이 세포의 긴 섬유가 다발로 묶여 시신경이 되고, 눈이 본 장면을 뇌로 전달한다. 녹내장에서는 이 세포가 서서히 죽어 간다. 대개 눈 속 압력이 높기 때문이며, 시야는 가장자리부터 중심으로 좁아진다.

ER-100은 유전자 치료제다. 눈에 주사 한 번으로 사람에게 해가 없는 바이러스를 넣는데, 이 바이러스는 봉투 역할을 한다. 봉투 안에는 야마나카 유전자 세 개, 줄여서 OSK가 들어 있다. 이 유전자들은 수백 개의 다른 유전자를 켜고 끄는 단백질을 만든다. 세포 프로그램의 마스터 스위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전달한 유전자는 망막 세포 안에 사실상 영구적으로 남는다. 그래서 이 구조에는 안전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유전자는 몸에 독시사이클린이 있는 동안에만 작동한다. 알약을 끊으면 스위치가 다시 꺼진다.

야마나카의 네 번째 인자인 c-MYC는 빠졌다. 네 인자 가운데 암 위험과 가장 밀접하게 얽힌 것이다.

환자가 알약을 먹는 동안 망막의 유전자는 켜진 상태를 유지한다
환자가 알약을 먹는 동안 망막의 유전자는 켜진 상태를 유지한다

젊음의 백업 사본

이 네 인자로 야마나카는 영국의 존 거든과 함께 2012년 노벨상을 받았다. 네 인자를 모두 켜 두면 세포는 어떤 조직으로든 자랄 수 있는 상태로 미끄러져 돌아간다. 배양 접시에서는 편리하지만 살아 있는 몸에서는 위험하다. 세포가 자기 전문 기능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쥐에서는 이것이 기형종, 즉 여러 조직이 뒤섞인 종양으로 끝났다.

그래서 인자를 잠깐만 켜서 세포가 젊어지되 자기 정체성은 유지하게 하자는 발상이 나왔다. ER-100은 하버드대 유전학자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연구실이 2020년 12월 2일에 발표한 네이처 논문에 기반한다. 연구팀은 쥐의 신경절 세포에서 OSK를 켰다. 세포는 젊을 때의 DNA 메틸화 패턴을 되찾았다. 메틸화는 과학자들이 세포의 나이를 추정할 때 쓰는 화학적 표지다. 손상 뒤에 신경 섬유가 다시 자랐다. 녹내장과 비슷한 질환을 앓는 쥐에서도, 그냥 늙은 쥐에서도 시력이 돌아왔다.

싱클레어는 노화의 원인을 후성유전학적 잡음으로 본다. DNA 자체는 거의 변하지 않지만, 세포에 어떤 유전자를 읽을지 알려 주는 표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리를 벗어난다. 글자는 멀쩡한데 책갈피가 뒤섞인 책을 떠올려 보자. 싱클레어는 쥐 실험에서 세포가 젊을 때 책갈피가 어디에 꽂혀 있었는지의 기록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기록을 복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싱클레어는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시스의 공동 창업자다. 2020년 논문에서 그는 이런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 회사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험을 이렇게 불렀다. 그 정보를 되살리면 사람의 질병을 개선할 수 있는지 “처음으로 시험해 볼 기회”라고.

환자 세 명이 보여 준 것

이것은 1상 시험이라 주된 목적은 안전성 확인이다. 18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처음 세 명은 가장 낮은 용량을 받았다. 이상 반응은 있었지만, 회사는 모두 주사 자체, 환자가 원래 앓던 질환, 또는 염증을 가라앉히려고 쓴 스테로이드 프레드니솔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용량을 올리지 못하게 막을 만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독립 안전성 위원회는 세 배 높은 용량을 승인했다.

의사들은 험프리 시야 검사로 시력을 측정했다. 그릇 한가운데를 응시하다가 옆쪽 어딘가에서 불빛이 번쩍이면 버튼을 누르는 검사다. 불빛은 점점 어두워지고, 기계는 각 지점에서 눈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는 문턱을 찾아낸다. 여기서 데시벨은 눈이 감지할 수 있는 불빛이 얼마나 어두운지를 나타내므로, 4dB이 늘었다는 것은 이제 눈이 이전보다 약 2.5배 희미한 빛을 잡아낸다는 뜻이다.

// 처음 세 명

3명 중 2명56일째에 시야가 좋아진 녹내장 환자
28% 이상두 사람 각각에서 검사한 시야 지점 가운데 민감도가 높아진 비율
4dB 초과그 지점들 각각의 민감도 증가폭
0심각한 이상 반응

회사는 세 번째 참가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최고과학책임자 샤론 로젠츠바이크-립슨은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하면서도, 같은 숨에 이 연구는 안전성을 시험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상기시켰다. 맞는 말이다. 이 시험은 공개 라벨 방식이라 환자와 의사 모두 누가 치료를 받았는지 안다. 비교군이 없으니 유전자의 효과와 우연한 변동을 아직 구별할 수 없다. 수명 연장을 다루는, 이 분야에 결코 적대적이지 않은 매체 Longevity.Technology도 이런 데이터에서 사람 세포의 회춘을 읽어 내는 것을 “꽤 대담한 도약”이라고 평했다.

용량과 일정

시험은 NCT07290244로 등록되어 있으며 2026년 3월 2일에 시작되었다. 개방각 녹내장 환자가 먼저, 용량을 올려 가며 참여한다. 각 용량 단계에서는 한 명이 먼저 투여받고, 나머지는 안전성 위원회가 그 사람의 결과를 검토한 뒤에야 뒤따른다.

바이러스 봉투는 AAV2, 즉 아데노연관바이러스이고, 그 안의 유전자 세 개는 OCT4, SOX2, KLF4다. 첫 용량은 벡터 게놈 2×10¹¹개이며, 안구를 채운 투명한 젤인 유리체에 한 번 주사한다. 더 높은 용량 단계는 6×10¹¹이다. 참가자는 56일 동안 매일 독시사이클린을 복용하고, 프레드니솔론도 함께 서서히 줄여 가며 복용한다. 프레드니솔론은 면역계가 바이러스 껍질에 일으키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다. 시험의 주요 평가 항목은 이상 반응 발생률과 용량 제한 독성이며, 112일째까지 혈액검사도 한다.

왜 하필 눈에서 시작할까

첫 시도로는 눈이 편리한 출발점이다. 주사 한 번으로 작고 닫힌 공간, 바로 약이 필요한 곳에 약을 넣을 수 있고, 결과는 사람의 느낌이 아니라 기계가 알려 준다.

시험의 두 번째 집단은 시신경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갑자기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다. 신경에 생긴 일종의 뇌졸중이다. 의사들은 이를 NAION이라고 부르는데, 정식 명칭인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보다 말하기 쉽다. 승인된 치료법은 없고, 이 시험은 주사 14일 이내에 시력을 잃은 사람만 받는다. 녹내장 집단에서 용량이 정해지면 치료가 시작된다. 이름이 귀에 익을 수도 있다. 2025년에 유럽의약품청이 NAION을 오젬픽과 위고비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등재했기 때문이다.

자신도 시험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묻는 독자가 있었다. Fight Aging 블로그의 결과 소개 글 아래에서였다. 그는 뉴질랜드에 사는 은퇴한 의사이고 양쪽 눈에 NAION이 있다고 밝혔다. 치료법이 없는 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환자 세 명과 8주짜리 결과도 희망으로 보인다.

회의론자들이 두려워하는 것

줄기세포 블로그를 수년째 써 온 생물학자 폴 크노플러는 이미 2월에 ER-100의 약점을 짚었다. 가장 큰 우려는 눈에 종양이 생기는 것이다. 그의 글에서 줄기세포 연구자 진 로링은, 스위치형 시스템은 새기 마련이라 알약 없이도 유전자가 조금 작동할 수 있고 야마나카 인자는 매우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유전자가 세포에 계속 남아 있으므로 참가자의 눈은 수년간 지켜봐야 한다.

크노플러는 더 단순한 의문도 제기한다. ER-100은 눈 속 압력에는 아무 작용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세포가 젊어지더라도 이전과 같은 손상에 다시 맞닥뜨릴 테고, 이득이 흐려질 수 있다. 원숭이 데이터는 학회에서 발표되었을 뿐 학술지에 실리지는 않았다고 그는 짚는다.

50일에 60년

세 환자가 56일을 채워 가는 동안, 본의 한 연구실이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수십 년 되돌릴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방법은 가까운 사촌뻘이다. 올리버 브뤼스틀이 이끄는 본대학병원 연구팀은 80세 기증자의 적혈구 전구세포를 가져다 배아 유사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신경 줄기세포로 바꿨다. 세포가 직업을 바꾼 것이니, 부분 재프로그래밍이 피하려는 바로 그 일이다. 연구는 학술지 Aging Cell에 실렸다. 50일 뒤, DNA의 표지로 나이를 읽는 후성유전학적 시계는 이 세포를 20세 미만으로 판정했다. 회춘은 서서히 진행되었고, 연구팀은 100일 넘게 추적했다.

배양 접시 속에서 세포의 후성유전학적 나이가 80세에서 20세 미만으로 되돌아갔다
배양 접시 속에서 세포의 후성유전학적 나이가 80세에서 20세 미만으로 되돌아갔다

브뤼스틀은 이렇게 젊어진 세포가 행동도 젊은 세포 같다고 확신한다. 그래도 시계가 세는 것은 표지이지 건강이 아니다. 접시 속의 더 젊은 세포는 그 세포를 제공한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저자들 스스로도 이 연구를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을 연구하는 데 쓸 수 있는 실험실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두 연구는 거울상이다. 본은 세포의 나이는 쟀지만 세포가 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재지 않았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시스는 환자 세 명의 시력을 쟀지만 그들의 세포가 얼마나 늙었는지에 대한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세 사람은 56일 동안 알약을 먹었지만, 유전자는 평생 망막에 남는다. 시험이 끝나기로 한 2032년 3월까지 이 시험은 두 가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환자가 더 잘 보게 되는지, 그리고 마지막 알약을 먹은 뒤 한참이 지나서 이 스위치가 무엇을 하는지다. 첫 수치는 8주 안에 나왔지만, 회춘이라는 핵심 질문의 답은 몇 해가 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