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standalone="yes"?><rss version="2.0"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media="http://search.yahoo.com/mrss/" xmlns:georss="http://www.georss.org/georss"><channel><title>새로운 경제 on FUTURMAG</title><link>https://futurmag.com/ko/crypto/</link><description>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결제, 토큰화, 자기 보관: 기술이 돈을 어떻게 바꾸는가. 가격 예측은 없습니다.</description><generator>Hugo</generator><language>ko-KR</language><lastBuildDate>Sat, 24 Oct 2026 02:04:00 +0300</lastBuildDate><atom:link href="https://futurmag.com/ko/crypto/index.xml"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item><title>암호화폐 강도들이 이제 집 문을 두드린다, 그것도 대부분 프랑스에서</title><link>https://futurmag.com/ko/crypto/wrench-attacks-crypto-home-invasions-france/</link><guid>https://futurmag.com/ko/crypto/wrench-attacks-crypto-home-invasions-france/</guid><pubDate>Sat, 24 Oct 2026 02:0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왜 집에서 납치되고 결박당하는지, 강도들은 주소를 어떻게 알아내는지, 비밀번호보다 나은 방어는 무엇인지 살펴본다.</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암호화폐 강도들이 이제 집 문을 두드린다, 그것도 대부분 프랑스에서</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암호화폐 강도들이 이제 집 문을 두드린다, 그것도 대부분 프랑스에서</figcaption></figure><p>2009년 2월, 랜들 먼로는 <a href="https://xkcd.com/538/">두 컷짜리 만화</a>
를 그렸다. 첫 컷에서 암호화폐 덕후는 상상에 빠진다. 노트북은 4096비트 암호로 보호되어 있고, 악당들은 100만 달러짜리 클러스터를 만들어 뚫어 보려다 포기한다. 둘째 컷은 현실이다. 악당들은 주인에게 약을 먹이고, 비밀번호를 불 때까지 5달러짜리 렌치로 때린다.</p>
<p>17년이 지난 지금 이 농담은 경찰 일지처럼 읽힌다. 2026년 9월 19일 밤, 복면을 쓴 남자 넷이 프랑스 북부의 소도시 방댕르비에유의 한 집에 들어갔다. 이들은 <a href="https://cryptoast.fr/famille-sequestree-vendin-le-vieil-40000-euros-cryptomonnaies-voles/">부모와 여덟 살, 열두 살 두 자녀를 묶은 뒤</a>
 아버지를 다른 방으로 끌고 가 약 4만 유로어치 암호화폐를 이체하게 했다. 아버지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한다. 해킹당한 비밀번호는 하나도 없었다.</p>
<p>이런 범죄에는 이름이 있다. 렌치 공격(wrench attack)이다. 이 분야의 세계 1위도 첫눈에 떠올리기 어려운 나라다. 미국도 브라질도 아닌 프랑스다. 7월에는 파리 근교에서 남자 셋이 또 한 가족을 묶었는데, 암호화폐 세금 신고 서비스에서 유출된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갑에 든 돈은 약 100유로였다.</p>
<aside class="fm-brief"><p>// 한눈에 보기</p><ul>
<li>보안 업체 CertiK는 2026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공개적으로 확인된 암호화폐 보유자 대상 공격 52건을 집계했고, 그중 33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났다.</li>
<li>프랑스 내무부는 미수에 그친 사건까지 경찰이 접수한 모든 사건을 센다. 같은 6개월 동안 77건이었고, 2025년 한 해 전체는 45건이었다.</li>
<li>실행책은 메신저 앱으로 모집한다. 헌병대에 따르면 그중 16%가 미성년자다.</li>
<li>범인들에게 정보를 넘겨주는 것은 데이터 유출이다.</li>
</ul>
</aside>

<h2>만화가 스프레드시트가 되기까지</h2>
<p>미국 개발자 제임슨 롭은 2018년부터 암호화폐 보유자를 노린 물리적 공격 <a href="https://github.com/jlopp/physical-bitcoin-attacks">목록</a>
을 공개해 왔다. 기록은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롭 자신도 이 목록에 올라 있다. 2017년 10월, 거짓 신고로 경찰 특수부대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그의 집에 출동했고, 누군가 그를 갈취하려 했다. 이런 수법을 스와팅이라고 한다.</p>
<p>목록의 첫 항목은 할 피니다. 그는 2009년 1월 네트워크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에게서 역사상 첫 비트코인 거래를 받은 사람이다. 2014년 무렵 그는 루게릭병으로 거의 전신이 마비된 상태였다. 생애 마지막 해에 <a href="https://en.wikipedia.org/wiki/Hal_Finney_%28computer_scientist%29">갈취범들이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a>
 1,000비트코인을 요구했다. 그 뒤에는 허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집에 들이닥쳤다.</p>
<p>그 뒤로는 항목이 빠르게 쌓인다. 목록에는 2017년 22건, 2025년 167건이 올라 있다. 2026년 10월 22일 기준 올해 건수는 133건이고, 그중 50건이 프랑스다. 2025년 한 해 프랑스 건수의 두 배다. 롭은 신고되지 않는 공격이 많아 목록이 완전하지 않다고 경고한다.</p>
<p>CertiK의 7월 <a href="https://www.certik.com/certik-report/intel3d/intel3d-wrench-h1-2026">보고서</a>
는 가장 큰 변화를 한눈에 보여 준다. 주거 침입은 6개월 만에 20건으로 늘었다. 1년 전에는 1건이었다. 이제 이 유형의 공격 중 가장 흔하다. 강도들은 길에서 피해자를 기다리기를 그만두고 집으로 찾아가기 시작했다.</p>
<p>체이널리시스는 실제로 털린 금액이 3,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a href="https://www.theblock.co/post/410984/more-than-30-million-stolen-in-violent-crypto-attacks-in-2026-as-france-emerges-as-wrench-attack-hotspot-chainalysis">집계했다</a>
. 그러나 이 업체가 추적한 46건 가운데 강도가 돈을 손에 넣은 것은 12건, 26%뿐이었다. 2025년에는 49%였다. 폭력은 늘고 전리품은 줄었다.</p>
<h2>나만의 은행, 나만의 금고</h2>
<p>암호화폐 업계가 좋아하는 구호는 &ldquo;스스로 은행이 되라&quot;다. USB 메모리만 한 키 보관 장치인 하드웨어 지갑에 넣어 둔 코인은 거래소가 망하거나 해킹당해도 무사하다. 하지만 그 은행에는 경비원도 없고, 다른 주소에 있는 금고도 없다. 금고는 침실에 있고, 비밀번호는 주인의 머릿속에 있다.</p>
<p>일반 돈은 총을 들이대고 빼앗기에 좋은 전리품이 아니다. 은행은 한도를 두고, 이상한 이체에는 경고를 띄우며, 결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체는 되돌릴 수 없다. 돈을 돌려주는 고객센터는 없다. 경찰이 거래소에서 도난 자금의 일부를 동결하는 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추격전이지 되돌리기 버튼이 아니다.</p>
<p>세 번째 이유도 있다. 블록체인은 공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어떤 주소의 잔액이든 볼 수 있다. 주소를 이름과 연결하기만 하면, 강도는 피해자의 돈에 대해 이웃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p>
<h2>왜 프랑스인가</h2>
<p>2026년 6월 30일, 로랑 뉴녜스 내무장관은 프랑스를 이런 공격의 &ldquo;일종의 진원지&quot;라고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french-wrench-attacks-rise-to-77-as-government-promises-more-support">불렀다</a>
. 그가 언급한 6개월 77건은 CertiK의 전 세계 합계보다 많다. 경찰은 미수 사건과 언론이 다루지 않은 사건까지 보기 때문이다. 뉴녜스는 긴급 조치로 200명이 체포되었고,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 724명이 경찰 신속 경보 체계에 등록했다고 밝혔다.</p>
<p>분기점은 2025년 1월이었다. 프랑스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렛저의 공동 창업자 다비드 발랑이 프랑스 중부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a href="https://www.dlnews.com/articles/regulation/ledger-cofounder-david-balland-and-wife-kidnapped-in-france">납치되었다</a>
. 납치범들은 그의 손가락 일부를 자르고 그 영상을 다른 공동 창업자에게 보냈다. 경찰은 이튿날 발랑을 구출했다.</p>
<p>2025년 5월에는 공격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 파리 한복판에서 복면 쓴 남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파이뮴 대표 피에르 누아자의 딸과 어린 외손자를 배달 트럭처럼 칠한 밴에 <a href="https://www.maddyness.com/2025/05/13/crypto-tentative-denlevement-de-deux-proches-dun-pdg-dune-plateforme-dachat/">억지로 태우려 했다</a>
. 딸의 파트너가 맞서 싸웠고, 범인들은 달아났다.</p>
<p>체이널리시스는 유출을 프랑스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본다. 수사 당국은 보비니 세무서 직원이 세금 데이터베이스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를 <a href="https://www.imidaily.com/tax/french-tax-official-sold-cryptocurrency-investor-data-to-criminal-networks">검색해</a>
 그들의 정보를 범죄 조직에 팔았다고 의심한다. 그녀는 2025년 6월 말에 체포되었다.</p>
<p>2026년 1월에는 해커들이 암호화폐 투자자의 세금 신고를 돕는 프랑스 서비스 왈티오를 뚫었다. 고객 이메일 주소가 2024년 말 기준 잔액과 함께 유출되었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7월 13일 파리 근교 타베르니의 한 집에 <a href="https://journalducoin.com/actualites/home-jacking-crypto-a-taverny-une-famille-sequestree-pour-100-euros-de-cryptomonnaies/">들이닥친</a>
 남자 셋을 이끈 것이 바로 그 파일이었다. 이들은 어머니와 열 살 아이를 묶고, 아버지가 코드를 넘길 때까지 전기충격기를 썼다.</p>
<p>데이터는 1년 반 전의 것이었다. 지갑에는 약 100유로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범인들은 아내에게 450유로씩 두 번 이체하라고 요구했다. 9월에 용의자 여섯 명이 조직적 무장 갈취 혐의로 기소되었다.</p>


<h2>엉뚱한 사람들이 표적이 된다</h2>
<p>CertiK는 강도들이 코인 보유자 본인보다 그 가족, 즉 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a href="https://www.theblock.co/amp/post/400601/crypto-wrench-attacks-rise-victims-family-members-risk-certik">지적한다</a>
. 이 업체의 집계로는 절반이 넘는 사건에서 주 표적의 친척이 피해자가 되거나 압박 수단이 된다.</p>
<p>2026년 2월 5일 이른 새벽, 그르노블 근처에서 납치범들이 35세 판사와 67세 어머니를 <a href="https://www.brut.media/fr/articles/ce-que-l-on-sait-du-rapt-d-une-magistrate-et-de-sa-mere-pour-une-rancon-en-cryptomonnaies">끌고 갔다</a>
. 이들은 집에 없던 그녀의 파트너, 암호화폐 스타트업 공동 소유주에게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했다. 두 여성은 이웃 도의 차고에서 다친 채 발견되었다. 스스로 결박을 풀고 이웃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한 것이다. 몸값은 지급되지 않았다.</p>
<p>때로는 더 단순하다. 갱단이 주소를 잘못 찾는 것이다. 2026년 2월 12일, 한 조직원들이 바이낸스 프랑스 대표의 집을 찾아갔다가 그가 없자 휴대전화 두 대만 들고 떠났다. 두어 시간 뒤 같은 남자들이 다른 암호화폐 기업인을 찾아 나섰다가 <a href="https://www.yahoo.com/news/articles/binance-france-president-targeted-armed-195457616.html">엉뚱한 집을 골라</a>
 그곳에 사는 여성의 머리를 총 개머리판으로 때렸다. 8월에는 렌 근처에서 괴한들이 암호화폐 보유자에게서 빌린 집의 세입자들을 <a href="https://journalducoin.com/actualites/cryptomonnaies-famille-sequestre-violentee-erreur-rennes/">붙잡아 폭행했다</a>
. 정작 집주인은 그곳에 없었다.</p>
<h2>문 뒤에 있는 사람들</h2>
<p>전형적인 가해자는 영화 속 갱스터와 전혀 닮지 않았다. 크리스텔 타롤 대령은 헌병대 수사부대 중 한 곳을 이끈다. 2026년 10월 7일 <a href="https://www.gendarmerie.interieur.gouv.fr/unpj/actualites/cryptorapts-comment-les-reseaux-criminels-recrutent-des-jeunes-sur-les-reseaux-sociaux">헌병대가 전한</a>
 그녀의 수치에 따르면, 이런 납치에 고용된 사람의 16%가 미성년자이고 70%가 18세에서 29세 사이다.</p>
<p>이들은 왓츠앱, 틱톡, 스냅챗, 텔레그램에서 모집된다. 마약 거래를 하던 이들이 많지만, 전과 없는 대학생이 운전기사를 맡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무엇에 가담하는지 늘 제대로 알지는 못한 채로 말이다. 납치된 판사 사건에서는 <a href="https://www.brut.media/fr/articles/magistrate-de-grenoble-enlevee-avec-sa-mere-six-jeunes-dont-un-mineur-mis-en-examen">젊은이 여섯 명이 기소되었고</a>
 그중 한 명이 미성년자였다.</p>
<p>결국 드러나는 것은 일종의 폭력 배달 서비스다. 조직책은 먼 곳에서 메신저 앱으로 지시를 내리고, 일손은 건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헌병들은 두 표적을 동시에 쫓는다. 프랑스의 실행책과 해외의 조직책이다.</p>
<h2>시간 잠금 금고</h2>
<p>가게에서는 오래전부터 시간 잠금 금고를 써 왔다. 계산원은 누가 아무리 정중하게 부탁해도 금고를 일찍 열 수 없다. 렌치 공격에 대한 방어도 같은 원리다. 목표는 비밀번호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돈에 빠르게 접근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p>
<p>CertiK는 대규모 보유자에게 멀티시그 지갑과 출금 지연을 권한다. 멀티시그란 이체하려면 서로 다른 곳에, 또는 서로 다른 사람이 보관한 여러 키의 서명이 필요한 방식이다. 위협을 받아도 한 사람이 전부를 옮길 수는 없다. 출금 지연은 강도가 피해자를 몇 시간, 길게는 며칠씩 붙잡아 두게 만들고, 그만큼 누군가 끼어들 확률이 높아진다.</p>
<p>롭의 저장소에 있는 <a href="https://github.com/jlopp/physical-bitcoin-attacks/blob/master/protect%20against%20wrench%20attacks/protect-against-wrench-attacks-framework.md">가이드</a>
는 미끼 지갑을 더하라고 조언한다. 잔액이 적고 외워 둔 PIN으로 열리는, 그럴듯한 지갑이다. 주 자산을 드러내지 않고도 넘겨줄 수 있다. 같은 가이드는 주 자산을 집 밖에 보관하고, 거래소 계정을 공개 소셜 미디어 프로필과 절대 연결하지 말라고도 권한다.</p>
<aside class="fm-note fm-note-warn"><p>// 주의</p><p>이 모든 것은 공격 중이 아니라 공격 전에 작동한다. 핵심은 강도들에게 찾아올 이유를 주지 않는 것이지, 복면 쓴 사람들과 논쟁하는 것이 아니다.</p>
</aside>

<p>지갑에 몇천 유로쯤 든 평범한 사람에게는 규칙이 더 따분하다. 온라인에서 코인을 자랑하지 말고, 내 잔액을 아는 서비스는 언젠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타베르니 사건이 보여 주듯, 강도에게는 오래된 스프레드시트의 한 줄이면 충분하다.</p>
<p>암호화폐는 중개인을 없애려고 만들어졌다. 은행은 사람과 돈 사이의 불필요한 고리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지루한 중개인에게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역할이 있었다. 은행의 금고는 우리 집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p>
]]></content:encoded></item><item><title>도난당한 위안화로 산 50억 달러 비트코인 더미, 주인은 누구인가</title><link>https://futurmag.com/ko/crypto/who-gets-seized-fraud-bitcoin-uk-qian-us-prince-group/</link><guid>https://futurmag.com/ko/crypto/who-gets-seized-fraud-bitcoin-uk-qian-us-prince-group/</guid><pubDate>Sat, 24 Oct 2026 00:14:00 +0300</pubDate><media:rating scheme="urn:simple">nonadult</media:rating><category>format-article</category><category>index</category><category>comment-all</category><enclosure url="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 type="image/jpeg"/><description>런던 법원이 압수된 비트코인 6만 1,000개에 중국법을 적용했다. 사기 피해자가 코인을 돌려받기 어려운 이유와 미국, 9·11 유족이 끼어든 사연.</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h1>도난당한 위안화로 산 50억 달러 비트코인 더미, 주인은 누구인가</h1><figure><img src="https://futurmag.com/images/og-default.jpg"><figcaption>도난당한 위안화로 산 50억 달러 비트코인 더미, 주인은 누구인가</figcaption></figure><p>중국 곳곳의 고령 투자자들이 란톈거루이(Lantian Gerui)라는 회사에 위안화를 맡겼다. 이 회사 대표 첸즈민(Qian Zhimin)은 그 돈 일부로 비트코인을 샀다. 검찰에 따르면 약 60억 위안, 당시 환율로 약 8억 4,5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지금 그 코인의 가치는 약 50억 달러이고, 영국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 불어난 몫은 투자자에게 돌아가지 않을 공산이 크다.</p>
<p>2026년 10월 12일 런던 고등법원은 사기 피해 투자자들의 청구를 영국법이 아닌 중국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법률 기술론처럼 들리지만, 이 판결로 영국 정부는 보유 물량 대부분과 시세 차익 전부를 가져갈 가능성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뉴욕에서는 두 배 규모의 코인을 놓고 사기 피해자, 9·11 희생자 유족, 그리고 미국이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이 다투고 있다.</p>
<section class="fm-stats"><p>// 두 개의 금고</p>
<b>8억 4,500만 달러 → 50억 달러</b>첸이 비트코인을 살 때의 가격과 지금의 가치

<b>12만 8,000명 중 1만 6,000명</b>영국 법원에서 지분 청구를 등록하는 데 성공한 투자자 수

<b>12만 7,271 BTC</b>미국의 프린스 그룹 사건에 묶여 있으며, 피해자들은 이 코인도 노린다

</section>

<h2>햄스테드의 리베를란드 여왕 지망생</h2>
<p>첸즈민은 야디 장(Yadi Zhang)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2017년 9월 위조 여권으로 중국을 탈출했다. 런던에서는 월세가 1만 7,000파운드가 넘는 햄스테드의 저택에서 살았다. 비서 지안 원(Jian Wen)은 전직 테이크아웃 가게 직원이었는데, 고급 주택가에 집을 사려다 고용주의 돈이 어디서 났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수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2018년 경찰은 비트코인 6만 1,000개의 키가 든 기기들을 찾아냈고, 이는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압수였다.</p>
<p>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첸의 일기에 있었다. 그는 자기만의 국제 은행과 스웨덴의 성을 꿈꿨고, 2022년에는 리베를란드의 여왕이 되고 싶어 했다. 리베를란드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사이 다뉴브 강변의 한 뼘 땅에 세운 자칭 초소형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p>
<p>2025년 9월 첸은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했고, 11월에 <a href="https://news.met.police.uk/news/man-and-woman-jailed-for-their-roles-in-multibillion-pound-fraudulent-bitcoin-scheme-503184">징역 1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a>
. 판사는 “당신의 동기는 순전한 탐욕이었다”고 말했다. 형사 사건은 여기서 끝났다. 이제 민사 사건이 시작됐고, 둘 중 더 흥미로운 쪽은 이쪽이다.</p>
<h2>투자자가 잃은 것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위안화</h2>
<p>투자자 위(Yu) 씨는 란톈거루이에 돈을 맡긴 경위를 <a href="https://www.aol.com/articles/cryptoqueen-fled-china-london-mansion-003206269.html">BBC에 털어놓았다</a>
. 회사가 약속한 수익의 일부를 조금씩 나눠 줬기 때문에 그는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 2017년 중반 중국 경찰이 이 회사를 수사하기 시작하자 지급은 끊겼다. 그의 결혼 생활도 끝났다고 한다.</p>
<p>위 씨를 비롯해 누구도 비트코인을 산 적이 없다. 이들은 위안화를 건넸고, 그 돈을 암호화폐로 바꾼 사람은 첸이다. 코인이 영국에 있는 동안 가치는 몇 배로 뛰었다. 그렇다면 그 상승분은 누구 몫일까. 위안화를 빼앗긴 사람들일까, 아니면 은닉처를 찾아낸 국가일까?</p>
<p>답은 어느 나라 법을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둑이 당신 돈으로 복권을 사서 당첨됐다고 상상해 보자. 영국법에서는 투자자들이 당첨금, 곧 코인 자체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중국법에서는 오히려 채권자에 가깝고, <a href="https://www.cryptopolitan.com/qian-zhimin-victims-appeal-ruling-uk-btc/">변호사들 말로는</a>
 낸 돈에 이자를 더한 만큼 돌려받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돌려받는 것은 복권 값이지 당첨금이 아니다.</p>
<p>마크 터너(Mark Turner) 판사는 <a href="https://decrypt.co/380818/uk-moves-closer-to-keeping-5b-bitcoin-haul-after-high-court-ruling">중국법을 택했다</a>
. 사기 사업이 중국에서 벌어졌고, 계약이 그곳에서 체결됐고, 돈도 그곳에서 지급됐으며, 첸이 비트코인을 산 것도 후오비(Huobi) 거래소와 장외 거래를 통해 중국에서였다는 것이 이유다. 판사는 청구인 각자가 코인에 대한 재산권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를 본 모든 사람에게 배상하는 일반적 체계는 법에 없다. 코인이 자기 것임을 증명한 사람만 무언가를 받는다.</p>


<h2>차액은 누구 몫인가</h2>
<p>2026년 5월 22일까지 <a href="https://www.caixinglobal.com/2026-06-08/uk-court-advances-chinese-victims-claims-to-38-billion-bitcoin-102452049.html">약 1만 6,000명이</a>
 영국 법원에 지분 청구를 등록했다. 투자자 12만 8,000명의 13%에도 못 미친다. 등록하려면 외국 법원, 외국어, 런던 변호사를 상대해야 했다. 중국의 고령 투자자에게는 어떤 법 조항보다 높은 장벽이다.</p>
<p>나머지는 탄원서를 쓴다. 투자자들은 중국 외교부에 보내는 청원에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fraud-victims-china-recover-bitcoin-seized-united-kingdom">2,500명 가까운 서명</a>
을 모았다. “우리는 비트코인이 영국에 몰수되고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 상황을 원하지 않으며,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위 씨는 좀 더 소박하게 말했다. 영국 정부와 검찰, 법원이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p>
<p>국가에는 국가의 계획이 있다. 검찰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2025년 여름 텔레그래프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예산 구멍을 메우려고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uk-eyes-sale-7-billion-seized-bitcoin-boost-budget">압수한 암호화폐 매각을 기대하고 있다</a>
고 보도했다. 이후 검찰은 <a href="https://decrypt.co/344481/uk-repay-7-billion-bitcoin-chinese-fraud-victims">별도의 보상 방안</a>
을 마련하겠다고 법원에 약속했지만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p>
<p>투자자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10월 16일 고등법원은 중국법 적용 판결에 대한 <a href="https://www.cryptopolitan.com/qian-zhimin-victims-appeal-ruling-uk-btc/">항소를 약 1만 6,000명의 청구인에게 허가했다</a>
.</p>
<p>중국에도 계획이 있다. 런던 판결 다음 날인 10월 13일, 톈진의 법원은 영국에서 압수된 비트코인 약 6만 2,000개를 몰수하는 <a href="https://www.yicaiglobal.com/news/tianjin-court-to-hear-usd5-billion-crypto-asset-confiscation-case-linked-to-qian-zhimin">사건을 심리하겠다고 발표했다</a>
. 약 12만 8,000명이 돈을 넣었고, 중국 측 집계로는 그중 10만 2,000명 넘게 손해를 봤다.</p>
<p>코인은 하나인데 법원은 둘이다.</p>
<h2>뉴욕에는 두 배의 코인이</h2>
<p>이 이야기에는 미국판 짝이 있고, 훨씬 더 얽혀 있다. 2025년 10월 14일 미국 법무부는 당시 약 150억 달러 상당이던 <a href="https://www.justice.gov/usao-edny/media/1416266/dl">비트코인 12만 7,271개에 대한 몰수 소장</a>
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코인이 캄보디아의 프린스 그룹과 천즈(Chen Zhi) 회장에게서 나온 것으로 본다. 이들은 인신매매된 노동자들을 가둬 놓고 온라인 사기를 시킨 단지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2026년 1월 캄보디아는 <a href="https://www.occrp.org/en/news/chairman-of-alleged-criminal-conglomerate-arrested-in-cambodia-and-extradited-to-china">천즈를 체포해 중국으로 넘겼다</a>
.</p>
<p>2026년 9월 말 레이철 코브너(Rachel Kovner) 판사는 몰수에 이의를 제기하려던 <a href="https://cryptoslate.com/us-court-blocks-victims-from-127000-seized-bitcoin-and-petition-rules-are-blamed/">피해자 9명의 신청을 기각했다</a>
. 논리는 런던과 비슷하다. 어느 쪽에서든 피해자가 코인이 자기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들은 사기꾼에게 돈을 잃었지만, 그 돈이 바로 이 지갑들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 주지 못했다. 법원은 이들이 기껏해야 코인 자체에 대한 권리가 없는 일반 무담보 채권자라고 판단했다. 정부가 이기더라도 피해자는 법무부에 보상을 요청할 수 있지만, 소유자가 아니라 청원인의 자격이다.</p>
<p>여기서 소설가도 감히 못 쓸 반전이 나온다. 분석가들은 이 코인이 채굴 풀 루뱅(LuBian)에서 나왔다고 본다. 채굴 풀은 수천 대의 컴퓨터가 함께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보상을 나누는 서비스다. <a href="https://www.crowdfundinsider.com/2026/01/258118-us-authorities-recover-billions-in-bitcoin-btc-allegedly-linked-to-fraud-scheme-9-11-families-and-other-victims-seek-the-funds/">일찍이 2026년 1월</a>
에 9·11 희생자 유족들이 이 코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루뱅이 이란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을 상대로 한 법원 판결을 쥐고 있다. 10월 12일 유족 단체 중 한 곳이 <a href="https://www.cryptotimes.io/2026/10/14/u-s-bitcoin-seizure-faces-671m-claim-from-9-11-victims/">다시 법원을 찾았다</a>
. 이 단체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란은 6억 7,100만 달러 넘게 빚지고 있다.</p>
<p>한편 중국의 국가 사이버보안 기관 CVERC는 2020년 12월 루뱅에서 사라진 코인을 미국 정보기관의 작전으로 <a href="https://cointelegraph.com/news/china-raises-alarm-united-states-lubian-127k-bitcoin-hack">미국이 가져갔다고 2025년에 비난했다</a>
. 법무부는 부정행위를 부인하지만, 어떻게 그 지갑들을 장악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p>
<p>몰수가 확정되면 코인이 갈 곳은 이미 분명하다. 2025년 3월 6일의 대통령 행정명령은 정부가 최종적으로 몰수한 비트코인으로 채우는 <a href="https://www.govinfo.gov/content/pkg/DCPD-202500335/html/DCPD-202500335.htm">전략 비트코인 비축고를 만들었고</a>
, 이 비축고가 비트코인을 팔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p>
<section class="fm-timeline"><p>// 타임라인</p><ol>
<li><time>2018</time>런던 경찰이 첸즈민 사건에서 비트코인 6만 1,000개 넘게 압수</li>

<li><time>2025.10.14</time>미국 법무부가 프린스 그룹 사건에서 비트코인 12만 7,271개 몰수 소송 제기</li>

<li><time>2026.10.12</time>런던 고등법원이 투자자 청구에 중국법 적용</li>

<li><time>2026.10.13</time>톈진 법원이 같은 비트코인을 몰수하는 사건 발표</li>

<li><time>2026.10.16</time>런던 법원이 투자자의 항소 허가</li>

</ol></section>

<h2>가장 투명한데 아무도 돌려줄 수 없는 돈</h2>
<p>암호화폐는 모든 것이 보이는 돈이라는 평판이 있다. 모든 거래를 추적할 수 있고 수사관들도 이를 활용한다. 분석가들은 블록체인에서 흔적을 따라가 미국이 압수한 코인을 루뱅 풀과 연결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보여 주는 것은 코인이 어디로 갔는가이고, 법원이 묻는 것은 그 코인이 누구 것인가라는 다른 질문이다. 투자자의 위안화와 경찰 금고 속 비트코인 사이에는 환전상과 중개인, 그리고 오랜 세월이 놓여 있다. 수천 명 각자에 대해 그 선을 긋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p>
<p>불확실한 부분도 많다. 런던 판결은 잠정적이고, 법원은 이미 항소를 허가했다. 판결이 유지되더라도 중국법 전문가들이 투자자에게 재산권이 애초에 있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보상 방안은 아직 없고, 미국의 몰수도 확정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손실을 돌려받고 국가가 차액만 가져가는 결말이 날 수도 있다. 그 차액조차 수십억 달러다.</p>
<p>그래서 계산이 묘해진다. 이 모든 이야기에서 최고의 투자는 사기꾼이 남의 돈을 비트코인에 묻어 두기로 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은 쪽은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고 사건에서 압수한 기기를 8년 동안 쥐고 있기만 한 쪽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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