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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i의 저작권 침해 챗봇은 일부 경우 성적으로 착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 9월 디즈니 변호인단이 이 스타트업에 보낸 서한의 문장이다. 픽사, 스타워즈, 마블 캐릭터를 본뜬 봇을 내리라는 요구였다. 엔가젯 보도 에 따르면 서한은 그런 봇이 디즈니의 평판을 “극도로 훼손한다”고 적었다. Character.ai는 해당 캐릭터를 삭제했다고 답했다.
1년 뒤, 디즈니는 바로 그 스타트업의 자산에 입찰한 첫 번째이자 지금까지는 유일한 곳이 됐다. 2026년 10월 12일 Character.ai가 파산을 신청 했고, 디즈니는 이 회사의 기술에 2,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디즈니는 이미 이 스타트업의 옛 팀을 채용했고, 3년간 급여와 잔류 보너스로 약 1억 8,000만 달러 를 책정해 두었다. 코드에는 사람에게 쓸 돈의 9분의 1을 내겠다는 셈이다. 그런데 파산한 회사의 최대 무담보 채권자는 2년 전 Character.ai에 27억 달러를 건넨 구글이다.
매달 Character.ai 봇과 대화하는 1,200만 명은, 평균 하루 약 두 시간을 쓰지만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이 만든 캐릭터와 대화는 파산한 회사에 남는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39개 주와 워싱턴 D.C.의 검찰총장이 남의 대화를 지키겠다고 나선 이유를 정리했다.
코드에 2,000만, 사람에게 1억 8,000만
?디즈니가 Character.ai를 인수했나?
아니다. 디즈니가 2,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은 회사 기술 일부와 특허에 대한 영구적·비독점 라이선스다. 비독점이란 다른 누군가도 같은 기술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금액에는 디즈니로 옮겨 간 직원들을 상대로 한 법적 청구권도 포함된다. 그 청구권을 사들이면 회사를 떠났다는 이유로 그들을 나중에 고소할 사람이 없어진다.
법정에서 디즈니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즉 첫 입찰자다. 이 가격이 최저선이 되고, 다른 입찰자는 이를 넘어서려 시도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자산 매각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사람은 파산 전에 디즈니가 먼저 데려갔다. 직원 약 65명이 채용 제안을 받았고, Character.ai의 전 CEO 카란딥 아난드는 10월 2일 디즈니의 최고기술책임자가 됐다.
?구글은 수십억 달러를 냈는데 왜 이렇게 싼가?
2024년 8월 구글은 Character.ai와 2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모델 라이선스를 받고 창업자인 노암 샤지르와 다니엘 데 프레이타스를 다시 자사로 데려왔다. 샤지르는 거의 모든 현대 언어 모델의 바탕이 된 아키텍처, 트랜스포머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이다. 두 사람이 떠난 뒤 이 스타트업은 자체 대형 모델 훈련을 멈추고 성장에 집중했다.
성장에는 돈이 많이 들었다. 매출은 2024 회계연도 740만 달러에서 2025 회계연도 2,360만 달러로 늘었다. 그런데도 2026년 8월에는 매달 800만~900만 달러씩 적자를 냈고, 은행 잔고는 약 5,700만 달러였다. 봇이 답할 때마다 연산 비용이 나가니, 사람들이 오래 대화할수록 비용도 커진다. 긴 대화는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자산이자 가장 큰 지출이었다. 로이터는 회사가 파산 신청 이유로 소송 비용과 비싼 연산 자원, AI 인재 몸값을 들었다고 전한다.
인수자를 찾는 데 1년이 걸렸다. 은행 담당자는 약 28곳에 접촉했지만 실행할 수 있는 제안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나머지는 소송과 규제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채권자 명단 맨 위에는 이번에는 공급업체 자격으로 약 410만 달러를 받아야 하는 구글이 올라 있다.
아무도 사지 않은 하루 두 시간
?사용자의 캐릭터와 대화는 어떻게 되나?
당장은 아무 일도 없다. 플랫폼은 계속 돌아간다. 다만 Character.ai는 서비스를 이어 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플랫폼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회사 측 변호사 에린 페이는 사용자 데이터나 챗봇 사업 자체에 제안한 사람이 아직 없다고 인정했다. 디즈니는 그 데이터에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라이선스 문서도 같은 말을 한다. 사용자 데이터, 사용자 메시지와 봇 답변, 훈련 데이터, 완성된 모델, 브랜드, 앱이 모두 제외돼 있다.
디즈니가 대화를 사려는 것은 아니지만, 디즈니 직원은 그 대화를 볼 수도 있다. 주 정부들에 따르면 이관 서비스 계약에 따라 디즈니 직원이 사용자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서비스를 넘기는 동안에는 이제 디즈니 소속인 옛 팀이 운영을 돕고, 안에 든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파산재단에 남는 것은 사용자가 직접 만든 캐릭터, 사용자가 캐릭터에게 쓴 모든 글, 그리고 봇이 되돌려 쓴 모든 글이다. 파산재단이란 채권자에게 갚기 위해 팔려 나가는 자산의 묶음이다.

?대화가 경매에 넘어갈 수 있나?
파산 절차에서 데이터는 서버나 특허와 똑같은 자산으로 취급된다.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는 심리에 앞서 이 회사가 “아이들이 털어놓은 가장 사적인 생각 가운데 일부를 모아 왔다”며 “이제 그 대화가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아래에서 다룰 슈얼 세처 사건은 그런 대화가 어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일깨워 준다.
10월 14일 39개 주와 워싱턴 D.C. 검찰총장은 인수자에게 대화 기록 보호와 안전 기능 개선을 의무화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과거에 벌어진 일이 새 인수자 밑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이들의 변호사 애비게일 라이언은 말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같은 서류에서 주 정부들은 18세 미만 사용자의 데이터가 성인 데이터로 잘못 분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면 인수자는 어린이의 대화를 가졌는지도 모른 채 갖게 될 수 있다. 주 정부들은 대화 기록에 민감한 개인정보가 들어 있다고 본다.
?사용자도 채권자로 대우받나?
아니다. 회사의 신청서 가운데 하나는 “현재 및 과거 플랫폼 사용자(약 1억 6,300만 명)”를 언급하며, 이메일로라도 한 명씩 연락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적었다. 대신 사용자는 회사 블로그, 채권 대리인 웹사이트, 앱 안의 링크로 사건을 따라가야 한다. 이 1억 6,300만 명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같은 회사의 다른 서류에는 “수천만 명”, 그냥 “수백만 명”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사용자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플랫폼은 운영 중이고, 회사는 사건 소식을 블로그와 앱에 올리겠다고 한다. 사용자는 Character.ai 고객센터 에서 자기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다. 웹사이트에서는 프로필, 프로필 설정, 계정, 계정 및 데이터 관리, 데이터 내보내기 순이고, 앱에서는 법률 및 개인정보 메뉴에 있다. 셀렉트라가 정리한 안내 에 따르면 내보내기에는 3~4주가 걸리고, 이메일로 오는 다운로드 링크는 7일간 유효하다.
이 추정대로라면 10월 26일에 신청한 요청은 11월 16일에서 23일 사이에 준비되는데, 경매 시점과 거의 겹친다. 도움말 페이지에는 보관 파일에 정확히 무엇이 들어 있는지 나와 있지 않다. 받으면 파일을 직접 확인하자.
유니콘에서 델라웨어 법정으로
Character.ai를 무너뜨린 것이 서버 비용만은 아니었다. 5년 동안 이 회사는 챗봇과의 우정이 어떻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 사례가 됐다. 플로리다의 14세 소년 슈얼 세처의 어머니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소송을 냈다. 아들이 이 플랫폼의 봇에 집착하게 됐다는 것이다. 켄터키주는 봇이 사용자에게 “자해하고, 굶고, 목숨을 끊으라”고 부추겼다고 주장했고, 펜실베이니아주는 봇이 “의사 행세를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섯 가족과 예비 합의에 이르렀다. 2025년 가을 Character.ai는 십 대의 무제한 대화를 차단 했다.
// 타임라인
- 전 구글 엔지니어 노암 샤지르와 다니엘 데 프레이타스가 Character.ai를 창업한다.
- 스타트업이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유니콘이 된다. 5개월 동안 사용자가 봇과 주고받은 메시지는 20억 건이 넘는다.
- 구글이 라이선스 대가로 27억 달러를 내고 창업자들을 다시 영입한다.
- 플랫폼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2,000만 명에 이른다.
- 디즈니가 자사 캐릭터를 본뜬 봇의 삭제를 요구한다.
- 18세 미만 사용자는 봇과의 무제한 대화를 쓸 수 없게 된다.
- 전 CEO 카란딥 아난드가 디즈니의 최고기술책임자가 된다.
- 델라웨어에서 챕터 11 파산을 신청한다.
그 뒤 이용자는 월 2,000만 명에서 약 1,200만 명으로 줄었다. 콜린 애덤스의 선서 진술서에 나오는 숫자다.
남의 대화에 입찰하기
10월 30일 법원은 경매 규칙을 심리한다. 일주일 앞선 10월 23일에는 31개 주와 워싱턴 D.C.가 이에 대한 27쪽짜리 별도 이의서 를 제출했다. 디즈니를 넘어서려면 경쟁자는 최소 2,170만 달러를 써야 한다. 디즈니의 제시가에 첫 입찰자에게 주는 위약금 70만 달러, 그리고 100만 달러가 더해진 금액이다.
문턱이 높으면 대화까지 포함해 서비스를 그대로 이어 갈 인수자가 오히려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주 정부들은 하한선이 너무 높다고 본다. 디즈니는 이미 750만 달러를 냈고 그중 550만 달러는 어떤 경우에도 돌려받지 못하므로, 2,000만 달러를 한참 밑도는 입찰이 들어와도 채권자는 이득을 본다. 검찰총장들은 입찰자에게 최소 3주를 더 주고, 매각 사실을 블로그뿐 아니라 플랫폼 자체에 쉬운 말로 공지하라고 요구한다. 소비자 개인정보 옴부즈맨, 즉 개인정보가 새 주인에게 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독립 공무원을 요청할 권리도 남겨 두었다. 이유는 바로 디즈니 직원이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안된 일정은 입찰 마감 11월 20일, 경매 11월 23일, 매각 심리 11월 24일이다. 서류에 빠진 것은 서비스 자체를 두고 아무도 다투지 않는 경우의 계획이다. 플랫폼이 문을 닫으면 대화가 어떻게 되는지는 어느 쪽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디즈니는 원하던 것을 이미 손에 넣었다. 이런 봇을 만들 줄 아는 사람들과 그들의 코드를 쓸 권리다. 몇 년 동안 하루 두 시간씩 쌓이면 아주 상세한 일기가 되고, Character.ai에는 그런 일기가 수백만 권 있다. 11월 23일 그 일기는 패들을 드는 아무에게나 넘어갈 수도, 아무에게도 가지 않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