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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가틴 T.의 부모님은 그저 넷플릭스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샤오미 TV는 볼 때마다 먼저 광고 영상을 틀었다. 아들은 클로드 코드 에 모델 번호를 알려 주었다. 클로드 코드는 집 와이파이에서 TV를 찾아 샤오미 앱 25개를 끄고 새 홈 화면을 만들었다. 가틴은 2026년 10월 17일 “이제 애플 TV 같네 ㅋㅋ"라고 올렸다 .
며칠 만에 그의 지침은 CleanYourTV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되었다. PPC 랜드에 따르면 10월 24일 기준으로 깃허브 별은 3만 900개, TV 260개 모델의 앱 목록이 갖춰졌고 숫자는 계속 오르고 있다. 깃허브 별은 북마크와 비슷하다. 나중에 다시 보려고 프로젝트에 표시를 해 두는 것이다. 일주일 만에 수만 개의 북마크가 쌓였다는 건 홈 화면 광고에 질린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 광고의 정체다. 2023년 미국 TV 제조사 비지오는 TV를 만드는 데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썼고, 수익은 광고와 시청 데이터에서 올렸다. 그러니 광고는 오류도, 한 브랜드의 욕심도 아니다. 값싼 스마트 TV의 경제성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리고 AI 에이전트는 처음으로 평범한 소유자에게 그 거래에서 쉽게 빠져나올 길을 열어 주었다.
손해 보고 파는 TV
미국의 대표적인 보급형 TV 제조사 비지오는 이 구조를 자세히 보여 준다. 2024년 월마트가 인수하기 전까지 이 회사는 상장사여서 실적을 공개해야 했다. 2023년 연차보고서 를 보면 TV와 사운드바의 매출은 10억 8,000만 달러, 제조 원가는 10억 9,000만 달러였다. 셈은 단순하다. 하나에서 다른 하나를 빼면 비지오는 하드웨어를 팔아 약 860만 달러 손해를 봤다.
돈은 다른 부문인 플랫폼+에서 나왔다. 화면 광고와 시청 데이터를 맡는 부문이다. 이 부문의 매출은 5억 9,800만 달러, 자체 비용을 빼고 매출총이익은 약 3억 6,500만 달러였다(같은 보고서로 우리가 계산한 값).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비지오 전체의 매출총이익은 약 3억 5,600만 달러였다. 다시 말해 광고와 데이터가 회사 전체보다 더 많이 벌었고, 하드웨어가 그 돈의 일부를 깎아 먹었다.
// 비지오, 2023년
TV는 잉크를 팔려고 싸게 파는 프린터와 같다. 다만 이 잉크를 사는 쪽은 광고주이고, 그들이 사는 것은 당신의 주의력이다.
2023년 텔리라는 스타트업은 이 논리를 극단까지 밀어붙였다. TV 50만 대를 공짜로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다 . 55인치 화면 아래에는 더 작은 두 번째 화면이 있어 하루 종일 광고를 틀었다. 밝기는 줄일 수 있어도 끌 수는 없었다. 그 대가로 소유자는 이름, 나이, 성별, 주소, 쇼핑 습관을 포함한 생활 습관을 넘겨주었다 . 일반 스마트 TV가 텔리와 다른 점은 하나다. 매장에서 값을 치른다는 것.
되받아 보는 화면
두 번째 수입원은 더 눈에 띄지 않는다. 자동 콘텐츠 인식(ACR)은 화면용 샤잠이다. TV는 주기적으로 지금 보여 주는 화면을 캡처해서 프레임마다 짧은 디지털 지문으로 바꾸고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다. 그렇게 제조사는 당신의 거실에서 무엇이 재생되는지 알아내고, 그 정보를 광고주에게 팔 수 있다.
게임기로 게임을 하거나 노트북의 영화를 HDMI로 틀 때도 TV는 계속 프레임을 대조한다. 2024년 미국, 영국, 스페인 연구자들이 삼성과 LG 제품을 뜯어 봤을 때 드러난 동작이 그랬다. UC 데이비스 등이 전한 바로는 LG는 초당 최대 100번, 삼성은 초당 2번 화면을 캡처했고, 둘 다 지문을 묶음으로 내보냈다. 설정에서 ACR을 끄면 데이터 흐름은 실제로 멈췄다. 소유자가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안다면 말이다.
2025년 12월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동의 없이 시청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삼성, LG, 소니, 하이센스, TCL을 고소했다. 2026년 2월 삼성은 주 정부와 합의했고 , 텍사스 주민의 명시적 허락 없이는 화면을 인식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소유자가 알맞은 체크박스를 찾았느냐에 달려 있다.
처음부터 안에 들어 있던 드라이버
모든 안드로이드 TV와 구글 TV에는 ADB, 즉 안드로이드 디버그 브리지가 있다. 개발자용 정비 통로다. 컴퓨터가 이 통로로 TV에 명령을 보내며, 숨겨진 메뉴에서 켠다. 포럼의 애호가들은 몇 년 전부터 이를 써 왔다. 하지만 시스템 앱의 이름을 알아야 하고, 브랜드마다 다르며, 수십 개나 되고, 하나만 잘못 건드려도 홈 화면이 망가진다.
AI 에이전트는 바로 그 장벽을 없앤다. 네트워크에서 TV를 찾고, 설치된 앱 목록을 읽고, 이름만 보고 어느 것이 광고를 담당하고 어느 것이 TV에 꼭 필요한지 가려낸다. CleanYourTV의 지침은 에이전트에게 먼저 앱 목록을 저장하고 복원 스크립트를 쓰라고 한다. 그다음에야 제조사의 원격 측정, 광고 서비스, 추천 줄을 끈다. 아무것도 삭제하지 않으므로 모든 변경은 명령 한 줄로 되돌릴 수 있다. 비슷한 프로젝트 dumbtv는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파이어 TV와 여섯 개쯤 되는 브랜드의 TV에서 시험을 거쳤고 쓰기는 더 쉽다. AI 에이전트에게 깃허브 링크만 주면 된다.
가장 기묘한 이야기는 실패에서 시작됐다. 한 레딧 사용자가 클로드에게 TV 정리를 맡겼고, 모든 정황이 안드로이드 브리지를 통한 흔한 경로를 가리켰다. 그런데 이 TV는 삼성 자체 시스템인 타이젠을 쓰는 제품이었고, 타이젠에는 그런 브리지가 없는 데다 에이전트는 화면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XDA가 전한 대로 에이전트는 작은 로컬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걸로 사용자 휴대폰 카메라에 접근해, 4초마다 TV를 찍어 자기 작업을 확인했다. 11시간과 구독 한도의 상당 부분을 쓴 끝에 삼성의 광고 ID를 지우고, 안 쓰는 앱을 숨기고, 새 홈 화면을 만들었다.

수법이 통하지 않는 곳
이 방법에는 한계가 많다. CleanYourTV는 안드로이드 TV와 구글 TV에서만 작동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안의 광고는 앱 자체에서 나오므로 어쩌지 못한다. 첫 펌웨어 업데이트가 꺼 둔 앱을 다시 켜고 기본 홈 화면을 되살릴 수도 있다.
더 나쁜 경우도 있다. 테크크런치는 안드로이드 TV를 벽돌로 만들어 부팅이 안 된다는 사용자를 소개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리테시 코탁은 많은 TV에 마이크가 있고 변조된 시스템이 온라인에 남아 있으면 더 취약하다고 CBC에 말했다 . 사람들이 그토록 귀찮아하는 업데이트는 대개 보안 구멍을 메우는 것들이다.
성과를 냉정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XDA의 한 필자는 자기 TV에서 이 방법을 써 봤다 . 에이전트는 변경 전마다 허락을 구했고 TV 반응은 빨라졌지만 전원을 켤 때의 지연은 그대로였다. 대부분의 스마트 TV가 가진 진짜 문제는 부실한 하드웨어라고 그는 결론지었다. 어떤 AI 에이전트도 그것은 고칠 수 없다.
아무도 설명하지 않은 거부
10월 말 레딧에 스크린샷 한 장이 퍼졌다. 클로드 오퍼스 5.5가 안전장치를 이유로 TV 작업을 돕기를 거부한 것이다. 과제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즉 프로그램이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내는 일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모델은 비디오 게임에는 해 줬으면서 TV에는 거부했다. XDA는 이것이 확인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한다 . 전혀 다른 위험을 겨냥한 필터가 TV를 우연히 걸러 냈을 수도 있다. 앤트로픽은 공개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미 10월 19일에 테크크런치는 클로드가 짧은 “내 TV를 해킹해 줘"라는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과제를 더 자세히 설명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AI 에이전트를 파는 회사에는 난처한 갈림길이다. 사람들이 자기 물건을 고치도록 돕는 일은 잘 팔린다. 남의 비즈니스 모델을 끄도록 돕는 일은 더 위험하다. TV 제조사들이 언젠가 문을 두드린다면 특히 그렇다.
광고 없는 TV도 영화는 똑같이 틀어 준다. 다만 손해를 보고 판 제조사에는 더 이상 돈을 벌어 주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TV는 누구 것인가? 매장에서 값을 치른 사람인가, 아니면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이 TV로 돈을 벌 계획이던 회사인가?







